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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마친 가수 겸 배우 이루를 만났다.
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이루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와 안정된 발성, 발음으로 다른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겉보기에는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부모를 위해 모든 걸 버리는 속 깊은 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루의 연기에 '이루인 줄 몰랐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노래도 10년 넘게 하면서도 항상 만족하지 못했다. 연기는 심지어 처음 하는거다 보니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그건 내 숙제인 것 같다. 음악할 때와는 좀 다른 이미지를 보여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는 게 연기의 큰 메리트인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역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캐릭터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얼굴에 살도 찌고 하다 보니 주변에서도 나인지 못 알아 보셨다. 이 작품을 하며 교훈을 얻었다. TV에 나오는 사람은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 구나, 조금 방심하거나 자신에게 혹독하지 못하면 이런 반응이 생기는구나 싶었다. 이번에 시작할 때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보여지는 부분이었다. 내가 많이 신경쓰지 못했구나 싶었다. 조금더 신경썼다면 조성현이라는 이미지가 좀 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거다. 처음부터 많이 실수했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내 관리도 많이 하고 다른 배우 선배님들이 하는 생활 습관을 보면서 따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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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의 생각으로는 윤아정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 처음부터 잘 맞춰주셨다. 그런 영리함도 있는 분인 것 같고 그분으로 하여금 많이 배웠다. 우리 둘의 대사가 주였기 때문에 서로 케미를 갖기 위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 내가 많이 느꼈던 건 내가 가진 가수톤이 연기톤과 전혀 반대더라. 대사할 때 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으로 볼 때는 목소리가 굉장히 작게 들리고 그랬다. 연기할 때마다 나를 먹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쪽으로 많이 신경 썼다. 아정 씨 같은 경우는 원체 단단한 톤을 갖고 계셔서 많이 밀리지 않으려고 힘 줘서 대사를 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는 이루에 앞서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엄정화가 있었다.
"엄정화 선배님은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 어떻게 보면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신 분이기 때문에 롤모델이었다. 누나가 노래할 때 모습과 연기할 때 모습이 겹치는지를 많이 보려고 했다. 나한테도 반영되는 거기 때문에 봤는데 딱 나뉘어 있더라. 멋있었다. 그런 점은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누나와 대사를 하는 신이 한두번 있었는데 굉장히 설레였다 무대에서 마주치던 선배를 브라운관에서 색다르게 만난 게 재미있었다. 신기했다."
이루는 누구보다 부자 호흡을 맞춘 전광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전광렬 선배님은 우리한테는 굉장히 인자하고 재밌으셨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나한테는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시 하겠다고 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런 걸 캐치해서 다시 하게끔 만들어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 나도 굉장히 긴장 많이 했다. 엄격하시다고 했는데 직접 경험하니까 큰형같다. 재미있으시고 마인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젊으시다. 항상 세트 촬영 때 선배님이 부르셔서 대본을 맞춰주셨다. 내가 잘못된 거나 어색한 부분을 짚어주시고 세트에서 촬영하고 있으면 일부러 와서 봐주셨다. 감독님 같으셨다. 나는 축복받은 것 같다. 첫 작품에 많이 애정을 주시니까 너무 감사 드린다. 나 또한 나중에 연기를 오래해서 선생님처럼 그런 입장이 혹시나 된다면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좋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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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하차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소재가 자극적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 것에 신중을 기하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앨범을 냈을 때 앨범평과 같은 거다. 앨범을 냈을 때도 악플이라기 보다는 안좋은 평가를 볼 때 솔직히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내가 만족하면 되는 거니까. 드라마 또한 배우분들도 그랬겠지만 본인이 참여하는 작업인 만큼 외부 의견에 좌지우지 되는 건 프로답지 못한 일이라 생각해서 연기에 집중하려 했다. 나는 솔직히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배우들끼리 얘기도 했다. 다들 즐기면서 한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루는 사실 가수이기 이전에 연기자 지망생이었다.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 오디션을 보고 연기자로 데뷔하려 했던 그가 가수로 데뷔한 건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었다.
"원래 데뷔를 연기로 할 뻔 했었다. '하늘이시여' 오디션도 3차까지 봤는데 참여를 못하게 됐다. 그 해에 가수로 갑자기 데뷔를 하게 됐다. 한 순간 이루라는 가수가 나오게 된 거다. 많은 분들이 '까만 안경'이 타이틀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2집이다. 1집은 망했다. 준비가 안됐었다. 내가 많이 성급했었다. 아픈 기억이 있는데 '까만 안경'을 준비하면서 이를 갈았다. 내가 현재 활동하는 가수의 아들인데 노래는 잘해야겠다 싶어서 1년 넘게 연습하며 '까만안경'이 나왔는데 시기적절하게 잘 맞았다. 곡이 터지고 나니 사람이 간사한 게 이게 내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주입이 되더라. 어쨌든 연기를 품은 건 오래 됐다. 아버지의 '사랑은 아무나 할까' 할 때도 경험이 있었고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고 하다 보니 꿈은 오래 전에 꾸게 됐다."
이루는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뮤직비디오 같은 걸 대리만족하면서 3~4분 안에 끝나는 게 아쉬웠다. 좀 긴 호흡을 해보려면 연기자로 전향해야 하는 거니까 그게 계기가 됐던 것 같다. '하늘이시여' 때 됐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잘 된 것 같다. 오래 걸리다 보니 에너지가 많이 쌓여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50부작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가 재미있었다. 촬영이 기다려지고 모르는 것들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경험해보고 싶던 욕심들이 많이 표출된 것 같다. 나는 첫 스타트를 어설픈 악역으로 한 것 같다. 그래서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차가운 모습을 좀더 보여드리고 싶다. 아니면 정말 반대로 몸을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액션 연기, 경찰 캐릭터 등 뭔가 내가 갖고 있는 자유분방함을 보여줄 수 있는, 나다운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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