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맨홀' 김재중에게 핑크빛 미래는 올까.
봉필의 고백 영상이 담긴 카메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수진과 재현 사이의 오작교가 되고 말았다. 카메라를 주운 재현이 우연히 수진과 만나 이를 돌려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일찍부터 시작됐고, 봉필이 돌아온 현재에서 재현은 수진에게 공개 청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과거를 바꿔도 수진과 함께하는 현재가 만들어지지 않자 봉필은 좌절을 느꼈다. 봉필은 늦었지만 수진의 집 앞에 찾아가 "28년간 단 하루도 거른 적 없어. 끼니는 거른 적 있어도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은 거른 적 없다고"라며 가슴 찡한 고백을 전했다. 하지만 수진은 봉필의 절절한 고백에도 "이제 내 마음이 변했다"며 차갑게 자리를 떠났다. 수진은 방에 홀로 남아 과거 봉필, 수진, 진숙 세 사람이 사진을 슬픈 눈빛으로 바라봐 그녀가 봉필의 마음을 모질게 거절한 이유에 봉필을 향한 진숙의 마음이 있음을 드러나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진을 향한 봉필의 일편단심 애절한 사랑과 수진, 진숙의 진심이 드러나며 '맨홀'은 한층 더 재미의 밀도를 높였다. 봉필의 진심이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 두 사람 사이가 왜 쉽게 이어질 수 없었는지가 하나하나 드러나며 극에 대한 시청자들에 대한 몰입도도 한층 상승됐다. 여기에 진숙을 바라보는 석태(바로 분)까지 그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 가면서 '맨홀'의 러브라인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재중, 유이, 정혜성, 바로 등 주연 배우들은 한층 깊어진 드라마의 감정선에 맞게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필의 '필生필死' 랜덤 시간여행을 그린 '맨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