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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준 "무서울 줄 알았던 이유리, 아직도 반말은 못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30 16:16 | 최종수정 2017-08-31 07:14


사진제공=프레인TPC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는 가족의 진짜 의미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만든 웰메이드 가족극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준이 있었다. 극중 안중희 역을 맡은 그는 변한수(김영철)를 친아버지라고 알고 그의 부성애에 서서히 마음을 여는 과정부터 그토록 믿고 따랐던 변한수가 자신의 친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배신감과 애증에 치를 떠는 모습, 그리고 결국에는 변한수를 용서하고 변미영(정소민)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 등 복잡다난한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유쾌하고 짠하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 분량도 나뉘어져 있고 가족극이고 해서 사실 편하게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렇지 않아서 살짝 당황했다. 미니시리즈보다 힘든 스케줄은 아니지만 기간이 길기 때문에 똑같더라. 힘들어하면서 찍었다. 세상은 무슨 일을 하든 쉬운 게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처음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가 굉장히 유쾌하고 코믹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매주 받을 때마다 감정 폭발신들이 나오면서 정신 차려야겠구나 생각하면서 쭉 달리다 보니 끝나게 됐다."


사진제공=프레인TPC
이준이 배우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와 '럭키'에 이어 또 다시 배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이 지점에서 가장 고민했지만, 그보다는 더 큰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대본이 2회까지 나왔을 때다. 제작진이 나를 원하셨다. 간단하게 얼굴 보자고 해서 갔는데 감독님이 '하는 걸로 알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집에 가서 대본을 더 정독하고 출연하게 됐다. 내가 배우 역할만 이번이 세번째다. 직업에 다양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까 '배우는 배우다'는 배우로서 배우 얘기를 했다면, '럭키'는 직업 설정만 배우였다. '아버지가 이상해' 또한 아이돌 출신 배우이지만 결국 자세히 보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겹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작품과 이야기에 도전해 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


사진제공=프레인TPC
모두가 이준의 연기를 칭찬했고 그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준은 오히려 선배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철 선배님은 정말 무서울 줄 알았다. 첫 대본 리딩 때 백발이셨는데 포스가 어마어마 했다. '아이리스'를 같이 찍은 적 있었는데 그때도 무서웠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하며 정말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려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연기 감정을 다 따라주셨다. 그 정도로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내가 얼마나 못해보이겠나. 그럼에도 내 연기를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감동받았던 순간은 극중 안중희가 변한수의 신분위조 사실을 알게된 뒤 나영실(김해숙)이 찾아와 그 앞에 무릎 꿇고 이 사건을 덮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신을 촬영할 때다.


"굉장히 내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 안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연기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건 김영철 김해숙 선배님이 너무나 큰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김영철 김해숙 선배님과 감정신이 정말 많았는데 똑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하는 걸 보면서 소름 돋았다. 김해숙 선배님이 내 앞에서 무릎 꿇는 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발목 인대가 안 좋으셔서 선배님이 무릎을 꿇으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 얼굴만 나오는 촬영에서도 '얘 감정이 뭐가 되냐'며 똑같이 무릎 꿇고 연기해주셨다. 끝나고 부축받고 일어나셨다. 저런 분이 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연기하면서 영광스러웠다.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사진제공=프레인TPC
이번 작품을 통해 걸크러시 캐릭터로 거듭난 배우 이유리에 대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그 누나는 정말 무서울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예능 나올 때의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나한테도 반말하라고 했다. 끝까지 말을 안 놨다. 편하게 해줘도 말을 못 놓겠더라. 편하고 웃고 떠들고 했는데 그래도 아닌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정확한 건 그 누나는 전혀 무서운 분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게 느꼈다. 우리한테 되게 편하게 해주시는데 류수영 형님도 이유리 누나도 촬영팀에 정말 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걸 보며 저런 게 여유라는 걸 배웠다. 본인들도 힘든 게 많을텐데 그런 걸 내색 안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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