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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확실히 슈퍼비와 면도는 '쇼 미 더 머니'시리즈의 수혜자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고 얼굴을 알렸으며, 사랑받기 시작한 바. 힙합씬에서도 '핫' 하게 떠올랐고, 찾는 곳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롱런' 중이다.
"작년 '쇼미' 덕분에 이후 벌이가 괜찮았던 거 같아요. 올해는 제가 열심히 해서 버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6개월이면 거품이 빠지더라고요. 끊임없이 작업물을 냈고, 거기 있어서 보답을 받는 거라 생각해요. 감사하게 일이 들어오고 팬이 생기고...래퍼는 음악을 많이 만들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슈퍼비)
그렇게 또 신곡이 나왔다. 이번에는 슈퍼비와 면도의 합작품이다. 지난 26일 오후 6시 더블 싱글 'Summer in 82'를 공개한 것. 오랜 친구이자 음악 동료인 이 둘은 꾸준히 작업을 하며 탁월한 '케미'를 선보인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대한민국 대표 힙합 레이블인 일리네어의 수장 도끼, 더콰이엇과 작업을 같이 해온 'Yammo'(얍모)가 프로듀싱을 맡은 곡. 다른 수록곡 'The Hottest'는 둘의 강점을 살린 트랩 장르의 곡으로 하이톤과 로우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도전이라기보다.. 안 고르던 비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비트를 정했어요. 괜찮은데 더블 싱글인데 두번째 곡 비트를 제가 정하고 면도가 첫 번째 곡 정했어요."(슈퍼비)
"음악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지금도 그 과정인 거 같아요. 차트를 노리고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슈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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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각자 최선을 다했다. 근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슈퍼비는 음악 활동에 집중했고, 면도는 '쇼 미 더 머니6'에 재도전, 실력을 또 한 번 입증하면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5월 앨범 냈었고, 지금 현재는 정규 앨범 구상 중입니다. 행사가 많이 잡혀서 공연도 다녔고..작년 시즌보다 줄 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감사하게도 많이 찾아주셨어요."(슈퍼비)
"'쇼미6' 끝나고 잠깐 휴식을 하다가 원래 하던대로 제 음악을 하고 있어요. 사실 탈락은 예상을 못했는데..못해서 떨어진 게 아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나쁜 퀄리티가 아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하지만 아쉬움은 있죠."(면도)
두 사람은 유쾌했다. 슈퍼비는 "면도가 '쇼미'에서 떨어진 것은 웃기고 재미있는 일이었다"면서 "실제로도 많이 놀렸다. 둥근 식탁을 선물하고 싶다"며 'N분의1'미션 곡에서 탈락한 면도를 향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면도는 특유의 웃음을 짓는다.
"사실 'N분의1'은 처음부터 잘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왔어요. 바로 듣고 거기서 멜로디 거의 다 짰었죠. 그렇게 아주 술술 나왔는데..떨어지게 됐네요."(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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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은 어땠을까.
"서로에게 음악적으로 터치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서로를 믿고 존중하면서 작업했죠. 무명시절 때도 같이 믹스 테잎 만든 적도 있고 해서 척하 면 척 그런 느낌이랄까요. 가까이 지내요. 어제도 만나서 밥 먹었어요. 실제 집도 도화동에 있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요. 31층 28층 살거든요. 자주 보긴 하는데 서로의 집에 가거나 그러진 않아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사연도 흥미롭다.
"면도를 처음 본 건 3년 전에 유튜브를 돌아다가 영상으로 처음 접하게 됐어요. '이건 또 뭐야' 하면서 봤는데 랩을 되게 잘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친구들에게 들려줬는데 되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유일하게 근일이 형이 별로라고 했는데, 지금은 둘이 같이 살고 있죠.그렇게 만났는데, 면도와 다른 친구들과도 빨리 친해져서 10년 친구인 거 같은 느낌이에요."(슈퍼비)
"음..'쇼미3' 할때였던 거 같아요. 랩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으로 '쇼미'에서 지원을 받았는데, 그 영상으로 인해 연이 된 거죠. 운명 같았던 게, 제가 트위터를 잘 안 하는데(슈퍼비에게) 트위터로 연락이 왔더라고요. 실시간으로 대화 주고받고 하다가 공덕역 근처에서 만났어요.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패기 넘치고 건방져 보였어요.하하"(면도)
면도는 "이번이 첫 듀오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간간히 이런 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어쩌면 풀 앨범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그리고 슈퍼비는 "앞으로 저희 음악을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