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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신세경-남주혁은 더할 나위 없이 심쿵했다. 그동안 서로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마음을 알면서도 내가 상처받을까 두려워 상대의 발목을 잡을까 염려스러워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여기서 멈춤을 선택했던 신세경-남주혁이 마침내 그들이 가장 있어야 할 곳인 서로의 옆자리로 돌아왔다.
앞서 하백의 가슴 절절한 취중고백에 분노한 무라(정수정 분)는 소아에게 하백을 놓아달라며 그의 옛 연인 낙빈(임지현 분)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하백이 천왕의 달콤한 꾀임에 넘어간 낙빈에 의해 어린아이-성인의 2가지 몸을 갖는 저주를 받게 되고 그녀의 배신에 대한 분노와 고통으로 오랜 시간을 불투성이로 지냈다는 것. 이에 무라는 소아에게 낙빈처럼 그의 그물이 되지 말라며 하백이 신계로 돌아갈 수 있게 무슨 수를 쓰든 설득하라고 부탁했다.
이 같은 무라의 말에 흔들리게 된 소아는 결국 하백에게 "돌아가세요"라며 "당신이 사랑했던 그 여자, 그렇게 죽을 때 당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요?"는 가시 돋친 말로 그의 아픈 마음을 건드리고 하백은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 앞에 무너져 내렸다.
하백이 떠난 후 그의 빈자리는 이들이 그 동안 키웠던 사랑만큼 컸다. 이에 소아는 안 하던 소개팅도 하고 일부러 일을 찾아서 할 만큼 애써 밝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하지만 가로등 골목, 소아-하백 이름이 써진 담벼락은 물론 용용이컵, 소파, 책 등 하백의 흔적이 묻어있는 장소와 그의 손길이 닿았던 물품 봐도 자신의 삶을 가득 채웠던 하백의 빈자리를 느끼고 뜨거운 눈물 쏟아내며 그를 그리워했다.
그렇게 하백이 없는 사이 후예는 소아를 향해 직진해갔다. 소아에게 주치의-환자의 관계가 아닌 친구 맺기를 제안하고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소아를 걱정해 그녀만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로 뒤를 보살펴주지만 이 같은 친절도 소아의 빈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다.
하백의 목소리는 물론 손길과 발자취 그리고 체취를 그리워했던 소아의 감정은 마지막 엔딩 3분에서 터졌다. 물에 젖은 듯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아는 가로등 밑에 기대 서 있는 하백을 발견하고 심장이 터질 듯한 정적을 느끼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가장 보고 싶던 사람이 둘만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
자석에 끌리듯 달려가 하백의 품에 안긴 소아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때리며 왜 이제 왔냐는 듯 가슴 속 깊은 설움을 밀어냈고 하백은 그런 소아의 머리를 애틋하게 쓰다듬으며 "일찍 다니라니까 말 참 안 듣는다"는 말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비로소 사랑을 확인한 소아-하백의 애틋하고도 설레는 담벼락 눈물 포옹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동시에 본격적으로 작될 소백커플(소아+하백)의 염장 로맨스를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여기에 신세경-남주혁의 눈빛 케미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시켰다.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촉촉한 눈빛으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고 차가운 말투와는 달리 서로를 향한 사랑을 지울 수 없는 혼란스런 내면을 미세한 표정 변화로 그려내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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