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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미묘한 신경전에 땀이 나다가 미소를 짓게 하더니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70분을 쉼 없이 달리다 엔딩에서 느낌표를 던지는 반전 전개에 '왕사앓이'는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산의 진짜 신분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던 린과 달리 원은 7년 전 사건을 계기로 뒤바뀐 산의 진실을 알지 못했다. 공녀로 차출될 고려 여인들과 원성공주(장영남 분)의 다과회에서 세자빈을 간택하게 된 원은 일부러 왕단(박환희 분)을 찾아가 슬픈 제안을 했다. "내가 널 곁에 두고도 안지 못하고 널 절대 첫번째로 생각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괜찮겠느냐"는 원의 말에 단은 환한 미소와 함께 눈물을 보이며 "그래도 기쁘다"라고 해 원과 단의 '쇼윈도 혼례'가 성사될 것이라 예고했다.
원은 세자빈 간택의 날을 앞두고 산을 찾아가 세자로서 보일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을 넌 싫어하게 될 것"이지만 모든 일, 마음, 생각은 산이 첫번째가 될 것이라는 돌직구 고백을 날려 또 한번 산의 마음을 흔들었다. 원의 산을 향한 진심이 무엇인지 강조돼 '심쿵 세자'의 면모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원은 산을 위해 아비 충렬왕(정보석 분) 앞에서 무릎 꿇길 서슴지 않고, 누구와도 대적할 수 있는 물불 가리지 않을 강단을 엿보여 향후 내용 전개에 기대를 실었다. 산 또한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게 됐는지, 그 깊이 있는 속을 엿보일 차례라 '원산커플'의 앞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의 임시완, 이슬이 흐르는 듯 아련한 눈물의 윤아가 빚어내는 케미는 '왕사'에서가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역대급 사극 멜로에 대한 믿음을 더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두 배우의 캐릭터 호흡,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몰입감, 그리고 송지나 작가표 명대사의 향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사극 멜로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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