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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Edge)'는 나의 힘! 최근 신작들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8-07 08:20


'다크어벤저3'

'음양사 for Kakao'

'다섯왕국 이야기'

'엣지(Edge)'는 나의 힘!

지난해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세 장르는 단연 MMORPG이라고 할 수 있다. '뮤 오리진'과 '검과마법' 등 외산 게임들이 포석을 깔더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달아 나온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이 모바일 MMORPG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MMORPG는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일종의 '백화점'이기에, 엄청난 수의 유저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료화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처음으로 일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여전히 일 평균 70억~80억원대를 찍으며 국내 시장 매출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를 한층 성장시키고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독과점으로 인해 장르 편중화를 가중시키고 신작들이 설 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달아 출시한 신작들이 나름의 '엣지'(우위, 강점)로 무장하고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록 '신작 효과'를 받고 있는 초반 성적이기는 하지만, 무난하게 여러가지를 어필하기 보다는 완성도 높은 확실한 특장점 한두가지를 내세우며 나름의 '장르화'에 성공하고 있다. 그만큼 모바일게임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유저층이 많아졌다는 의미를 가진다.

넥슨이 지난달 27일 선보인 '다크어벤저3'는 액션 RPG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가 만든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액션 RPG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액션성과 손맛에다 모바일게임에서 보기힘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어필 포인트이다.

MMORPG에 대세를 빼앗긴 액션게임이지만, 여전히 이 장르를 좋아하는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받으며 구글플레이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액션스퀘어가 빠르면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인 '블레이드2'가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블레이드' '레이븐' 'HIT'(히트) 등으로 이어진 액션 RPG가 다시 한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음양사 for Kakao'는 탄탄한 스토리, 수려한 그래픽과 아름다운 음악, 성우의 더빙 연기 등이 확실한 차이점으로 꼽힌다. '음양사'라는 일본의 유명 IP에 중국 개발사의 개발력이 더해진 게임으로, 이미 2억명이 즐기며 게임성은 검증된 상황이다. 20여명의 전문 작가진이 기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한 세계관은 RPG의 기본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또 일본에선 게임 내 더빙을 담당하는 성우들이 게임 캐릭터와 동일시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현지화 과정에서 일본을 제외하곤 처음으로 국내 성우 40여명을 참여시키며 공을 들였다. 지난달 말 '차이나조이 2017'에서 만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2차원' 콘텐츠라고 하는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등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서브컬쳐'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음양사'가 일본과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 이유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유저 가운데 여성 비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남성 유저는 코어 게임 장르에서 빠른 성장을 위해 단기간 집중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지만 반대로 여성들은 캐주얼 장르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플레이를 즐기는데, 남녀 유저가 모두 즐길 콘텐츠가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수명의 장기화도 기대하고 있다. 6일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 7위를 달리고 있는데, 여성 비율이 높은 아이폰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서는 '다크어벤저3'를 제치고 3위를 기록중이라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달 말 출시된 네시삼십삼분의 '다섯왕국이야기'는 감성 비주얼 RPG를 표방하며 역시 최고 매출 20위권 내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수집과 전략을 갖오하면서도 고품질의 그래픽과 훌륭한 궁극 기술 연출 등 요즘 트렌드인 '보는 게임'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있다. 59종의 영웅을 포함해 총 110종의 캐릭터와 7개 챕터, 200여개 스테이지 등 풍부한 콘텐츠와 함께 캐릭터마다 상성 관계를 가지는 스킬 구조, 세분화된 전력 등을 갖추고 있어 '웰메이드 게임'으로 꼽힌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경쟁작보다 높은 4.4~4.5점의 평점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출시된 중국의 미소녀 전략 RPG '소녀전선'은 다소 마니아적인 장르임에도 불구, 확률형 뽑기가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면 모든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착한 유료화'로 인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리니지' IP 2개 게임과 신작들의 거센 공세에서도 5위권 내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존 수익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을 반영하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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