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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알쓸신잡' 잡학박사 5인이 마지막까지 뜨거운 수다 시간을 가졌다.
잡학박사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아봤다. 김영하는 "통영이 기억에 남는다. 첫 여행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첫 여행의 흥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승은 "강릉이다. 강릉 하면 에디슨 박물관 아니냐"며 거듭 강조했다. 이어 "여행하면서 박물관을 많이 가게 된 게 좋았던 거 같다. 보통 다른 나라 여행하면 그 나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잘 가면서 국내 여행할 때는 잘 가지 않는 게 보통 아니냐. 가는 곳마다 다 새로웠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경주를 꼽았다. 그는 "경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 봤던 걸 어른이 돼서 다시 보니까 기억에 남았다. 꼼꼼히 살펴보니까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오랜만에 가본 고향 경주를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선택했다. 기억에 남는 장소로 보성을 꼽은 유희열은 "보성여관에 딱 들어갔을 때 여기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이 되게 좋았다"며 "하룻밤 자고 왔던 게 유독 좋았다.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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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희열의 명예 회복(?) 시간도 이어졌다.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작곡가 윤이상 이야기를 꼽았고, 이를 들은 잡학 박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첫 여행지인 통영을 찾았을 당시 유희열은 모르는 게 없는 잡학박사들 사이에서 좌절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인 음악으로 잡학박사들에 밀리지 않는 음악인의 진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이 장면이 가차 없이 편집이 됐던 것. 김영하는 "우리 넷은 실제 이상으로 똑똑하게 보이게 편집하고, 유희열은 실제 이하로 보이게 편집됐다"고 말했고, 유시민은 "유희열이 똘똘해 보이는 장면은 나 PD가 통편집해 버린다"며 편집 음모론(?)을 제기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우리 아이가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며 "심지어 기자간담회 때 유희열 역할이 뭐냐는 질문에 나 PD가 '바보'라고 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 밖에도 유시민과 정재승이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된 '냉동 인간' 이야기도 공개됐다. 특히 유시민은 정재승의 화법에 대해 "연구자로서도 훌륭하지만, 교사로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정재승은 유시민의 유연한 사고에 감동 받았음을 밝혔다.
잡학박사들은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인생 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뮤지션답게 책이 아닌 음반을 선택했다. 유희열은 조동익, 이병우의 '어떤 날'을 추천했다. 황교익은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 김영하는 전 세계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정재승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 유희열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선택했다.
잡학 박사들은 서로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면서 느낀 행복했던 여행의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