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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결국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7-28 13:11





한때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속도'였다. 트렌드와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캐치해서 시장에 내어놓은 것이 중요했다. 모바일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의 이야기다.

시간이 지나 시장의 발전 속도가 더뎌지면서 이제 게임의 '완성도'와 '운영'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당연히 콘텐츠 하나하나를 유저들이 보다 들여다보게 되었고, 시스템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게임의 성공이 결정됐다.

당연히 수익모델도 변해왔다. 일각에서 수익을 중시하는 게임사가 생겨났고 여러 게임에 과금 요소들이 많아지면서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시스템의 진화 보다 수익모델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모바일 시장이 성숙하면서 그 속도가 더뎌지고 있을 뿐, 모바일게임의 시스템이나 콘텐츠는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다.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나 출시될 게임을 보면 이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시장을 뒤흔든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그래픽'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넷마블은 모바일에서 이 정도 수준의 그래픽이 구현된다는 것을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증명했고, 이후 게임사들은 모바일 MMORPG와 오픈 필드 게임에 도전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게임의 동선과 흐름은 모바일 RPG와 큰 틀을 같이 했지만 오픈필드, 그래픽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뽐냈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했던 카드게임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 데스티니차일드 역시 그러했다. 카드게임의 한계가 명확했고 즐기는 유저들도 한정되어 있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넥스트플로어는 게임의 장점에 보다 집중했다. 김형태 대표의 일러스트가 보여주는 퀄리티였다. 그림 빼면 별것 없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결국 단점은 장점으로 상쇄되었다.

시장에 충격을 주며 등장한 소녀전선 역시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확률형 뽑기가 아닌 시간을 들리면 모든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해 '갓게임'으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시기적으로 좋은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많은 게임사들이 하지 못한 결정을 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그래픽, 데스티니차일드는 일러스트, 소녀전선은 수익모델의 디테일로 유저들의 선택을 받았다. 비슷한 게임도 시장에 있었지만 큰 장점 하나는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든 것이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다크어벤저3는 액션에 초점을 맞췄고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는 연출과 스토리에 비중이 높다. 다른 게임에 없었던 부분도 아니고 이미 시장에서 보편화된 시스템이지만 핵심 시스템이 가지는 경쟁력을 앞세워 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가지는 디테일이다. 유저들의 눈높이가 올라갔고 이미 시장에 인기게임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장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게임이 있을 수 없는 만큼, 한끝의 차이가 결국 유저들의 선택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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