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는 새로 짜여진 월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해를 품은 달'로 연기자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불러왔던 임시완이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 소녀시대 임윤아의 첫 사극이라는 점, 송지나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았다는 점 등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 이후 반응도 좋다.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의 폭발적인 비주얼 케미와 흡인력 있는 연기가 호평을 이끌어냈고, 송지나 작가 특유의 촘촘한 대본 구성 또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뻔한 삼각관계 이야기이긴 하지만 색다른 결말과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다.
그러나 막상 성적은 아이러니하다. 17일 방송된 1,2회가 7.8%,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월화극 2위에 그쳤다. 18일 방송된 3,4회는 5.1%, 6%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가 경쟁작이었던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 종영 효과 탓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인지, 작품 자체적인 문제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방송 이틀 만에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김이 샌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영남은 "우리 드라마의 강점을 말하자면 갈수록 드라마틱한 구조가 있다. 볼거리가 많다. 다른 드라마를 의식해서 기자간담회를 한 게 아니다. 1,2회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도 있고 홍보도 많이 못해서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며 "초반에 인물 소개 위주로 꾸며져 셋(원,산,린)의 로맨스로 끝날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전체적인 그림은 셋의 로맨스와 우정이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도 있고 갈등 구조가 아직 다 보이지 않았다. 5회부터는 정치와 로맨스가 같이 맞물려 간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초반에 격구신이 있었고 오늘 방송에도 무술신이 나온다. 무술 감독님이 습득력이 빠르다고 칭찬해 주셨다. 그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대역 없이 하려고 했다. 격구 신 같은 건 합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합을 맞추고 나면 며칠 동안 아프기도 했다. 선이 예쁘고 춤 추는 듯한 느낌의 무술신을 만들려고 했다"며 "이제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걸크러시 연기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뻤다. 뒤로 갈수록 감정적인 부분도 많이 나온다. 산이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임시완의 눈빛이 강했다. 보고 있으면 원이나 린도 설레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슛이 들어가면 에너지와 눈빛이 변해 산을 연기하는 나에게도 설렘을 줬다. 멱살 잡는 신에서 잘못 해서 임시완의 얼굴에 상처를 내 너무 미안했다. 그때 나를 감싸주며 괜찮다고 해줬다. 멋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청률 하락에 대해서는 "정말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게 시청률인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재밌다고 해주시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믿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홍종현은 "린 캐릭터가 가장 좋았던 건 산과 원,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로맨스 뿐 아니라 궁중 암투와 나라간, 집안 간 얽힌 사건들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세 친구의 안타깝지만 비겁하지 않게, 주위 사람들을 솔직하게 사랑하는 내용을 담았다. 삼각 로맨스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전했다.
'왕은 사랑한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왕은 사랑한다' 5,6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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