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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녀'종영③] 끝까지 빛난 주원의 하드캐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08:0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가 18일 종영했다.

드라마에 대한 총평은 호불호가 갈린다. '신선했다'는 평과 '원작을 넘지 못했다'는 평이 공존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를 믿고 지켜보게 만든 건 주원의 파워다.

이번 '엽기적인 그녀'는 주원에게 있어 일종의 도전이었다. 퓨전 장르라고는 하지만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었고, 원작 속 견우 캐릭터와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또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임과 동시에 그가 취약한 분야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점에서도 어깨가 무거웠다. 주원은 '각시탈' '굿닥터' 등 진중한 감성 연기를 펼친 작품에서는 크게 성공했던 반면,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패션왕' '캐치 미' 등 가벼운 장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 또한 시청률 면에서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주원의 연기 변신 성공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주원은 극중 조선 까도남 견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견우는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하고 10세 때 어전에서 주자어류를 강독해 세상을 놀라게 한 진짜 천재다. 까칠하고 자존심도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상상초월 엽기 행각을 일삼는 혜명공주(오연서)를 만나며 인생이 180도 뒤틀어지게 된다.

주원은 한없이 가벼운 코믹 연기부터 다채로운 멜로 연기와 카리스마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극을 꽉 채웠다. 초반에는 혜명공주의 엽기 페이스에 말려 체통을 잃는 '견사부'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한계점을 모르고 내달리는 혜명공주와 그의 엽기 행각에 당황하는 견우의 모습이 대비되며 웃음을 안겼다. 중후반부로 접어들며 혜명공주와 얽힌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자 주원의 내공은 폭발했다. 악인 정기준(정웅인)에게 맞서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오연서와의 절절한 멜로로 여심을 흔들었다. 혜명공주를 위해 옥에 갇힌 견우가 "용서할 수 없다"는 혜명공주의 말에 처연하게 눈물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호흡부터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진한 감성 멜로까지 모두 보여준 만큼, 주원의 연기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주원의 성장에 시청자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작품을 지켜봤다. 이에 '엽기적인 그녀'는 18일 9.6%, 11.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는 '조작'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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