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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수트너' 남지현 "평소 안 무섭던 동하, 노려볼 때 섬뜩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8 11: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지현이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수상한 파트너'는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순간을 무한 반복하는 살인자와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이자 남녀주인공의 아주 웃기는 로맨틱 코미디다. 남지현은 극중 은봉희 역을 맡았다. 은봉희는 태권도 유소년 대표였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선수 자격이 박탈된 뒤 독기와 깡으로 고시 공부를 시작해 변호사가 된다. 사법 연수원에서 만난 남자친구의 배신에 치를 떨던 날 운명적으로 노지욱(지창욱)을 만나고 티격태격하며 그와 사랑을 키우게된다.

남지현은 이 은봉희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지하철 성추행 사건이나 남자친구의 배신에도 기죽지 않고 돌직구 발언을 하며 '사이다 여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또 노지욱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의 위안이 되어주는 청정 로맨스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너무나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은 '지봉커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수상한 파트너'는 '개미지옥 로코'라는 호평을 얻었다.

"끝난지 일주일 가까이 됐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 지금 당장 촬영장에 가도 안 이상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내일 우리 후속작이 하는 걸 보면 체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아서 어떤 조합이 되어도 재미가 있었던 것 같고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보시기에 시원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


'수상한 파트너'는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결합한 독특한 드라마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면에서 모두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만 시청률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작인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 밀려 만년 2위로 종영했기 때문. 그래서 '수상한 파트너'는 '시청률 빼고 모든 걸 가진 드라마'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우리가 시작은 7.2%로 해서 10%대도 한번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작품들이 다 쟁쟁했기 때문에 나는 괜찮았다. 뿌듯했다. 시청률이 오르며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린 게 좋았다. 다만 장르가 여러가지 섞여있었고 분위기가 장르에 따라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설명을 많이 해드리지 않고 과감하게 스토리가 전개되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바로 캐치해주시더라."


남지현의 은봉희는 무척 독특했다.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는 바로 "더럽지만 예뻐"다. 양립할 수 없는 수식어지만 이보다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수식어도 없을 듯 하다. 이 '더럽지만 예쁜' 봉희를 표현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봉희는 당차고 밝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이었다. 항상 착하거나 한 게 아니라 어떨 땐 비굴하고 어떨 땐 당당하고 어떨 땐 착하고 어떨 땐 나쁜 다양성을 갖고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상황별로, 만나는 사람별로 달라지는 봉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봉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봉희가 나보다 훨씬 솔직하고 당당한 것 같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고난과 시련을 잘 이겨내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수상한 파트너'는 동하의 반전 스릴러로도 임팩트를 안겼다. 사이코패스 현수 역의 동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동하 오빠가 워낙 평소에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의외로 놀랐던 게 현수 깨어나서 내 뒤에 서있는 장면에서 많이들 놀라셨더라.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 뒤 돌아서 보는데 그때 조금 섬뜩하긴 했던 것 같다. 현수가 나를 그렇게 집중해서 뚫어지게 보고 있었던 게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그런지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수상한 파트너' 촬영 현장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가 흘렀다. 비록 대본이 늦게 나와 생방송과 다름 없는 촬영을 이어갔지만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었다.

"나라 언니 예원 언니와 호흡이 정말 좋았다. 태준 오빠와 창욱 오빠가 워낙 사이가 좋아서 티격태격 재미있다. 나는 사실 태준 오빠를 응원한다. 최태준과 지창욱 중 최태준의 치댐을 응원한다. 종방연 때는 창욱 오빠가 어디로 가실지도 결정되고 하니까 그 얘기가 나오더라. 감독님이 짓궂으셔서 계속 놀리셨다. 그래서 우리 다같이 면회간다고 했더니 창욱 오빠가 '너희 다 오지마'라고 하시더라."


'수상한 파트너'로 남지현에게는 수많은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천의 얼굴'이라는 말부터 '남블리'라는 애칭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애정을 드러내는 팬들이 늘어났다. 남지현 또한 댓글 반응을 전부 보는 편은 아니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확인했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내가 노력하는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 나에게는 큰 부분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세한 부분인데 알아주시니 감동을 많이 받는다. 그러면서 힘을 얻고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력을 얻기도 한다. 정말 감사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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