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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당신도 사랑하고, 그 여자도 사랑해"
이날 안재석은 아버지 안태동(김용건) 회장이 자신의 외도를 눈치채고 때리며 화를 내자 뻔뻔하게 반격했다. 안재석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버지는 나를 이해해주셔야죠. 아버지도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셨지 않느냐. 적어도 저를 비난하면 안되는 위치"라며 "새 여자? 나 그 여자 사랑한다. 이혼? 이혼은 안한다. 나 그 여자(아진) 사랑한다"고 소리쳤다. 두 여자 모두 놓을 수 없다고 확실히 한 것. 안재석은 아버지 앞에서 당당하게 "나 이혼도 안하고 그 여자랑도 안헤어지고 회사 운영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돌아섰다.
또한 남편과 헤어지지 못해도 집에서 나와 새 출발을 하려던 빌라까지 남편이 불륜녀 윤성희(이태임)에게 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우아진은 분노의 눈물을 터뜨리며 "그 집을 어떻게 줄수 있느냐"고 발악했지만, 안재석은 홀연히 도망가 당장 그 자리만을 피하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의 화를 돋궜다.
이어 "왜 쓰러져서 애가 걱정하면서 울게 만드냐"며 "아진아 나 너 사랑해. 너만 사랑하는게 아닌게 현재 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는데...나 너랑 이혼 안해. 쿨하게 이 관계를 인정해버려"라고 속삭였다. 불륜녀가 들을까봐 화장실에 숨어 몰래 말했다.
이에 우아진이 "제발 그러지말고 지우한테 가봐 달라. 부탁이다"라고 말했지만 "안돼 지금 성희가 아프단 말이야"라고 말해 아내가 겨우 다스려온 분노의 폭발 버튼을 눌렀다.
우아진은 결국 이 말에 화가 터져버렸다. 불륜도 참았고, 뻔뻔한 양다리도 참았지만 딸의 아픔이나 상처에 대해 전혀 관심없는 남편의 태도에 울분이 치솟았다.
결국 우아진은 "넌 영원히 아웃"이라며 이혼 소송을 결심했다.
시청자들은 무개념 허당 성격을 탑재한 안재석 캐릭터를 열연하고 있는 정상훈에 몰입 당했다. 정상훈은 바람은 피워도 가정은 지키고 싶은 남성들의 이기심을 실감나게 드러내면서도 불륜녀 앞에서도 아내 이야기를 꺼내는 황당한 모습으로 실소를 안기고 있다. 어디에서나 밉상을 자처하고 있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큰 흐름을 주도하는 악역의 자리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대사 하나하나가 얄미운데 이를 씹어먹듯 소화하고 있는 정상훈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탄탄한 극본은 물론 주연 김희선, 김선아 투톱을 비롯 조연과 단역 악역까지 연기 구멍 없는 '품위녀'의 다음회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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