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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 4월 촬영이 돌연 중단된 영화 '아버지의 전쟁'(임성찬 감독, 무비엔진 제작) 논란의 불씨가 임금 미지급 사태로 번져 영화계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난제 속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바로 제작이 중단되면서 스태프 및 조·단역 배우들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것. 이 문제는 12일 임성찬 감독의 SNS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임성찬 감독은 "'아버지의 전쟁'이 갑자기 중단되고 지금까지 스태프들의 임금이 미지급된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슬픈 상황에서, 나는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고백하려고 한다"며 "영화는 투자사가 바뀌고 3번의 제작중단을 겪는 부침을 겪었다. 새롭게 나선 투자사는 위험부담을 줄여야 했기에 영화 '아버지의 전쟁'의 기존의 제작 예산에서 3분의 1을 줄이기로 제작사와 합의를 했고 나는 그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줄어든 예산 탓에 스태프들은 표준계약서와 4대 보험을 포기해야만 했고, 낮게 책정된 임금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야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무비엔진의 배정민 대표는 같은 날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실제로 스태프와 배우들 임금 일부가 미지급됐다.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이 중단돼 임금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지급된 2억원은 영화를 끝까지 마쳤을 때 책정된 임금이며 중단하기 전까지의 업무를 따졌을 때는 2억원보다 좀 더 낮은 임금이 미지급된 상태다"고 답했다.
배 대표는 "초반 제작 중단이 된 이유가 임금 미지급 때문은 아니다. 제작이 중단된 이후 새롭게 발생한 문제다. 어쨌든 스태프와 배우들의 미지급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영화가 제작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정당한 권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사가 원하는대로 무비엔진이 제작을 포기하고 또 무비엔진의 대표인 내 지분을 포기하겠으니 스태프와 배우들의 임금 미지급을 해결해달라고 했지만 투자사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투자사의 일방적인 제작 중단이었는데 이런 사태까지 발생해 안타깝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반면 '아버지의 전쟁'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임성찬 감독과 다른 입장이었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아직 임성찬 감독의 보도를 접하지 못한 상태라 자세한 입장을 보일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논쟁인 임금 미지급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촬영이 완성된다는 조건에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현재 제작이 중단됐는데 그것만으로 임금이 미지급 됐다고 볼 수 없다. 제작 중단은 제작사 책임 부분이 있었다. 책임을 지지 않고 조율 되지 않아 제작이 중단된 것인데 당연히 투자사로서는 상황이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을 지급할 수는 없지 않나"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