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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한석규 '아버지전쟁' 임금체불 논란 "미지급vs사실무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16:2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 4월 촬영이 돌연 중단된 영화 '아버지의 전쟁'(임성찬 감독, 무비엔진 제작) 논란의 불씨가 임금 미지급 사태로 번져 영화계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에서 사망한 고(故)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이 진실을 찾아내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한석규가 김척 역을, 백성현이 아들인 김훈 역을 맡았다. 이밖에 류현경, 장광, 조재윤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가벼운 잠'을 연출한 임성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실 '아버지의 전쟁'은 민감한 소재 때문에 제작 초반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제작 무산 위기를 맞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성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맡게 되면서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촬영을 3분의 1 정도 마친 4월, 투자사와 임성찬 감독 간 이견이 생기면서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제작사, 투자사 모두 '아버지의 전쟁'을 계속 진행할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3달째 문제를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런 난제 속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바로 제작이 중단되면서 스태프 및 조·단역 배우들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것. 이 문제는 12일 임성찬 감독의 SNS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임성찬 감독은 "'아버지의 전쟁'이 갑자기 중단되고 지금까지 스태프들의 임금이 미지급된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슬픈 상황에서, 나는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고백하려고 한다"며 "영화는 투자사가 바뀌고 3번의 제작중단을 겪는 부침을 겪었다. 새롭게 나선 투자사는 위험부담을 줄여야 했기에 영화 '아버지의 전쟁'의 기존의 제작 예산에서 3분의 1을 줄이기로 제작사와 합의를 했고 나는 그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줄어든 예산 탓에 스태프들은 표준계약서와 4대 보험을 포기해야만 했고, 낮게 책정된 임금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야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 촬영을 하루 남겨 놓은 지난 4 월 13일 갑자기 촬영중단을 통보 받았다. 제작사는 투자사가 일방적으로 촬영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말만 전했고 더불어 감독과 촬영감독, 그리고 제작사의 교체도 요구했다고 했다. 누구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닌 30여명의 스태프와 20여명이 넘는 단역 배우가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50명도 채 안 되는 스태프와 단역배우의 미지된 임금은 다 합쳐 2억여원이라고 한다. 우리 스태프들과 배우들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모인 우리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억울함을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무비엔진의 배정민 대표는 같은 날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실제로 스태프와 배우들 임금 일부가 미지급됐다.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이 중단돼 임금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지급된 2억원은 영화를 끝까지 마쳤을 때 책정된 임금이며 중단하기 전까지의 업무를 따졌을 때는 2억원보다 좀 더 낮은 임금이 미지급된 상태다"고 답했다.

배 대표는 "초반 제작 중단이 된 이유가 임금 미지급 때문은 아니다. 제작이 중단된 이후 새롭게 발생한 문제다. 어쨌든 스태프와 배우들의 미지급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영화가 제작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정당한 권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사가 원하는대로 무비엔진이 제작을 포기하고 또 무비엔진의 대표인 내 지분을 포기하겠으니 스태프와 배우들의 임금 미지급을 해결해달라고 했지만 투자사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투자사의 일방적인 제작 중단이었는데 이런 사태까지 발생해 안타깝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반면 '아버지의 전쟁'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임성찬 감독과 다른 입장이었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아직 임성찬 감독의 보도를 접하지 못한 상태라 자세한 입장을 보일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논쟁인 임금 미지급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촬영이 완성된다는 조건에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현재 제작이 중단됐는데 그것만으로 임금이 미지급 됐다고 볼 수 없다. 제작 중단은 제작사 책임 부분이 있었다. 책임을 지지 않고 조율 되지 않아 제작이 중단된 것인데 당연히 투자사로서는 상황이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을 지급할 수는 없지 않나"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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