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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이라는 신선한 포맷의 KBS 2TV 새 예능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이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 등 집필작가들이 책을 쓰는 취재 과정을 공개하며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인생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내 진한 감동을 안겼다.
또 이날 방송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안희정 출판을 축하하는 영상에서 엄청난 빚을 졌지만 한 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미공개 영상이 공개되었다. 안희정은 이경규가 직업 정치인이 되는 길을 묻자 "명예욕이 있어야 한다"며 "직업 정치인은 국민에게 빌어먹는 사람"이라고 신념을 밝혔다. 실패를 극복한 비결을 묻자 "실패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가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비)추천 맛집'을 찾아 나선 안재욱은 이경규-소유진과 함께 집 근처의 한방 통닭 가게를 찾았다. 안재욱은 자신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단골일 것이라고 말하며 술 한 잔을 걸친 뒤 귀가 길에 지인들과 꼭 들러 보양식 통닭을 먹고 포장까지 해 선물하는 자신이기에 가게 대표도 자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이경규 소유진에게 한 턱 쏘기로 약속을 한다.
'우주대스타' 김희철은 후배 걸 그룹인 우주소녀를 24시간 밀착 취재하며 아이돌의 애환을 옆에서 살펴보고, 자신이 활동할 때와 차이를 느꼈다. 김희철은 '아이돌의 연애'라는 민감한 장에 대해 "사랑은 나쁜 게 아닌데 아이돌에게는 큰 죄가 된다"고 난감해했다. 낳아준 부모나 길러준 회사와는 또 다른, '보모'같은 팬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활동 당시 경험한 사생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집에 숨어들어 속옷 사진을 찍고 자신의 속옷을 걸어놓거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자마자 문자가 오고, 망원경으로 집 안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을 관찰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는 것. 우주소녀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서도 최근에는 팬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볼 뽀뽀, 인간 안희정을 알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안재욱 조용히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듯, 보기 좋다" "두 달 뒤 출간되면 사 보고 싶은 책들이다" 등의 호평을 전했다.
좋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으로 써도 좋을 나를 위한 궁극의 인생템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