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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이선(엘)이 달라질수록 전개는 더욱 흥미진진"
극중 이선(엘)은 더 이상 편수회 대목(허준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왕에만 머물지 않고 왕권에 대한 욕망을 높여가는가 하면,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질투와 집착이 거세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편수회 입단식에서 세자(유승호)가 피를 토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봤을 만큼, 소름끼치도록 잔인해지고 있는 이선(엘)의 '흑화(黑化) 3단계'를 정리해봤다.
엘(김명수)의 '흑화(黑化) 1단계
이선(엘)이 자신도 몰랐던, 왕의 자리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시발점(始發點)은 궐 안에서 가은(김소현)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가면을 쓰고 있는 세자(유승호)가 이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가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에게 복수하고자 궁녀로 입궁, 이선과 마주쳤던 상황. 가은을 다시 만나자 어렸을 적부터 가져왔던 연심이 되살아난 이선은 호위무사 현석(송인국)에게 "내가 진짜 왕이 돼 편수회와 싸워 이기고, 만백성을 구하고, 가은 아가씨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그런 꿈을 꾸게 된다"고 가은을 만난 이후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전했다.
흑화 2단계
연모하던 가은이 세자(유승호)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충격! 질투로 인해 대비(김선경)에게 후궁으로 만들어 달라 제안!
이선은 자신이 '일편단심'으로 연모하고 있는 가은이 다름 아닌 세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세자가 사라진 후 이선은 대목(허준호)에 의해 짐꽃환에 중독됐고, 보름마다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어왔을 뿐만 아니라 대목과 대비(김선경) 사이의 권력 암투에서 괴로워했던 상태. 세자가 대목이 무서워 도망친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여겼던 이선은 급기야 가은과 세자가 깊은 애정 관계라는 사실에 질투심을 터트려냈다. 결국 이선은 자신을 꼭두각시 왕이라는 처참한 상태로 몰고 간 세자가 자신의 여인까지 가로챘다고까지 생각, 서슬 퍼런 독기를 드리웠다.
흑화 3단계
대목(허준호)에게 세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진짜 왕이 되고 싶다. 내 여자를 돌려달라" 야망 표출! 눈앞에서 세자가 죽어가는 모습 지켜봤다!
이선은 가은이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세자에게, 그간 참았던 설움과 분노를 쏟아내며 자신도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지만 가은 아가씨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심지어 대목의 계략에 의해 세자가 보냈다는 짐꽃환 해독제를 먹은 상궁이 죽게 되자, 세자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오해까지 하게 됐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이선은 가면을 벗고 가은에게 보부상 두령이 진짜 세자라 밝혔고, 세자에게는 돌아오지 말라며 다시 돌아오면 직접 세자를 죽이겠다는 소름끼치는 협박까지 했다.
이것도 모자라 이선은 대목에게 제안, 세자가 짐꽃환을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는가 하면, 대비를 비롯해 관료들까지 짐꽃주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이후 이선은 가은에게 세자는 진짜로 죽었다며 이제 자신이 왕이고, 자신의 마음은 진짜라는 말로 가은에게 읍소했다. 흑화되면 될수록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살기어린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이선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제작진은 "엘(감명수)이 김소현에 대한 연정으로 '내 여자론'을 터트려내는 것과 동시에 욕망을 분출하면서 극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며 "극중 이선이 세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지, 가은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또 어떤 방법을 쓰게 될 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군주' 33, 34회 분은 오는 5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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