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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수 길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 비난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후 한동안 자숙하던 길은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광복 7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으로 면허취소처분을 받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고 이듬해 Mnet '쇼미더머니5' '슈퍼스타K 2016'으로 본격 컴백하며 다시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엔 거미 정규 5집을 프로듀싱하며 프로듀서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렇게 길의 첫 번째 음주운전은 점차 용서를 받는 모양새였다. 그러던 중 2년 만에 다시금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길. 대중의 실망은 첫 번째 음주운전 때보다 더 격렬하고 냉담했다.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길에 대해 대중은 "스스로 나락에 떨어진 것"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미수다" "경찰에 적발된 경우만 두 번째이지 알고 보면 자주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 "상황이 어떻듯 음주운전은 용서받아서 안 된다" "길의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길의 말에 따르면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를 불러 기다리는 중 차 운전석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왕복 8차선 도로 중 4차선에서 정차해 잠이 들었다는 해명은 길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운전을 했다, 즉 음주운전을 시인하는 대목이다.
이후 이어진 해명이 대중의 화를 돋우는 셈이 됐다. 길은 음주운전 상황 설명 후 "내가 봐달라고 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성실이 조사에 임하겠다고 경찰에 말하고 귀가 조치 받았다. 1cm 건 100km 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 평생 손가락질당하고 평생 욕을 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 팬을 볼 면목도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잠재적 살인행위로 볼 수 있는 음주운전을 두 번씩 저지른 길은 평생 손가락질당하고 평생 욕을 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봐달라고 한 적 없다"며 변명을 늘어놨다. 길의 억울한 마음은 알겠지만 어쨌든 사건의 본질은 '두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점이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문제였다. 이런 지점이 실망을 금치 못할 길에 더욱 실망하게 되는 요인이다.
그야말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길. 지금은 구차한 변명보다 진심의 사과가 먼저다.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은 쉽게 돌릴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