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강우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류문상·박은미·유혜미, 이하 '써클')에서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형사 김준혁 역을 맡은 김강우. 그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써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적인 SF 장르 드라마인데다가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더블트랙이라는 독특한 진행으로 관심과 기대를 한 번에 모았고 방송이 시작하자 매회 치밀한 전개 속와 배우들의 완벽한 열연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줬던 건 바로 배우들 중 SF라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파트2: 멋진 신세계'를 이끌어간 김강우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단연 돋보였다. 극초반 미래 세계를 그리는 파트2는 조악하고 어색한 CG로 인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김강우는 안정감 있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능글능글한 장난스러운 형사의 모습부터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하며 '비혈실적'인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섬세한 감정 연기도 돋보였다. 감정의 과잉이나 부족 없이 캐릭터의 세밀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이날 김강우는 안정적인 시청률이 보장된 평범한 드라마가 아닌 SF 장르의 새로운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드라마가 어느 것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걸 예측하지 못하겠더라"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소위 안전하게 좋은 작가분들의 멜로는 제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분들이 생각한 다른 캐스팅이 있으니까. 솔직히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소위 말하면 뻔한 드라마는 끌리지 않는게 사실이다. 몇달을 촬영 해야하는 데 뻔한 드라마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써클'을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 작품이 시청률이 잘 나올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보는 분들이 타깃층이 한계가 있을거라고 분명히 생각했다. 보면서 느끼는 게 한 두 회 건너뛰면 저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더라.(웃음)"
이날 김강우는 '본인을 연기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끼는 천생 배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진 않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저는 반대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렇진 않았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소중해지는 것 같다. 15년이 나고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더라. 중간에 다른 일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는데 그러다가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게 이 일을 좋아하는 구나라고 느끼게 되더라. 사실 저는 특정 작품이나 그런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짧게 연기를 할게 아니니까. 길게 연기할꺼니까. 매순간 쭉 열심히 하는 것 일 뿐이다"
한편, '써클'은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우진(여진구)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형사 준혁(김강우), 두 남자가 현재와 미래를 배경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 27일 종영했으며 후속으로 '하백의 신부'가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tvN '써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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