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출 교체, 설리 전라 노출 등 각종 논란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액션 느와르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이 역대급 혹평으로 이슈의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쏟아지는 혹평이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 관객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예상치 못한 반전 흥행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115억짜리 블록버스터로 아시아 전역 관심을 끈 '리얼'은 '아시아 스타' 김수현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작품으로 올해 만 29세인 김수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김수현 생애 첫 1인 2역 도전으로 일찌감치 기대작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기대 포인트 못지않게 '리얼'은 영화 촬영 후반부 이정섭 감독에서 이사랑 감독으로 연출 교체, '트러블 메이커' 설리의 전라 노출 및 베드신 도전 등 각종 잡음으로 흠집이 났다. 이러한 이슈 때문인지 '리얼'은 기대작에서 점차 문제작으로 분류되기 시작했고 영화계에서는 '리얼'의 작품성에 대해 '망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6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리얼'은 우려에 보답하듯 과유불급 미장센, 산으로 간 연출, 개연성 없는 스토리으로 무장한 '레전드 망작'임을 입증했다. 올해를 넘어 충무로 역사상 가장 최악의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우려는 기우, 충무로 우환덩어리로 꼽히며 연일 혹평 폭격을 받는 '리얼'. 총 러닝타임 중 90% 이상 출연한 '리얼'의 원톱 배우 김수현 역시 '리얼'을 향한 쏟아지는 혹평에 "영혼이 새어나가는 기분"이라고 고백할 정도. 그야말로 유례없는, 역대급 혹평을 받는 '리얼'이다.
그러나 이러한 '리얼'의 역대급 혹평이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낳고 있기도 하다. "대체 얼마나 최악이길래?"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런 심리는 곧 예매로 직결되고 있으며 영화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흥행 기록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실제로 '리얼'은 28일 오전 9시 18분께 예매점유율 30.8%, 예매관객수 7만6952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2위에 랭크됐다. 같은 날 개봉하는 '박열'(이준익 감독)은 예매점유율 31.4%, 예매관객수 7만8506명으로 1위에 올라 '리얼'과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청소년관람불가인 게다가 혹평 폭격을 받는 '리얼'임을 봤을 때 상당한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셈. 과연 '리얼'은 뜨거운 혹평으로 반전의 흥행을 만들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얼'은 김수현, 성동일, 이경영, 이성민, 조우진, 한지은, 설리 등이 가세했고 '로맨틱 아일랜드' '가면' '최강 로맨스' '사랑을 놓치다'를 집필한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촬영 후반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됐다. 오늘(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리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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