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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의 하드캐리 열연이 '엽기적인 그녀' 극 전체를 장악했다.
먼저 혜명은 민유환이 남긴 서찰을 실마리 삼아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 임금조차도 함부로 볼 수 없다는 사초를 보기 위해 춘추관 잠입에 이르렀다.
발각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아느냐는 견우(주원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폐서인? 아니,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지"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혜명은 "알아야 하는데 알 수가 없으니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누구도 말해줄 수 없는 일이니까"라며 죽음도 불사하고서라도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가하면 견우가 파직됐다는 사실을 접한 혜명은 "앞으로 내 일에 신경 쓰지 마. 도움도 안 되고 걸리적거리기만 한다"며 그를 내쳤다. 이는 자신과 엮인 대가로 더 이상 견우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혜명의 배려와 그 때문에 미안해할 견우의 마음까지 미리 헤아린 것. 이를 통해 온갖 사건과 고초를 겪으며 한층 성장한 혜명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처럼 오연서는 보통의 조선시대 여성상에서 벗어나 배우 본연의 해석력을 더한 진취적인 인물로 여성 캐릭터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 시키며 앞으로 펼쳐질 오연서의 연기를 더욱 기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한편, 배우 오연서의 독보적인 가치가 돋보이고 있는 SBS '엽기적인 그녀'는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