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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故김성재부터 015B까지' 진보, 리메이크로 전한 K팝의 자부심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11:56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요계의 명곡들을 알앤비로 재해석한 진보의 새 앨범이 호평받고 있다. 2012년 발매한 'KRNB' 프로젝트의 후속격으로, K팝 히트곡을 알앤비 장르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진보는 16일 K팝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 'KRNB2'를 발표했다. 국내 알앤비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진보는 이번 앨범을 계기로 장르음악을 보다 활성화시키겠단 각오다. 무료 공개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더욱 막강한 피처링 아티스트와 함께 다양한 세대의 히트곡들을 재해석한 음반을 정식으로 발표하게 됐다.

트와이스의 히트곡 'TT'를 시작으로, 윤수일의 '아파트', 공일오비 '아주 오래된 연인들', 김성재의 '말하자면' 등이 실렸다. 진보의 대형 프로젝트에 합류한 피처링 라인업도 막강하다. 현 알앤비 씬의 대표주자인 크러쉬를 시작으로 지소울, AOMG 소속의 후디,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멤버 나잠수 등이 가창자로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단순히 곡을 다시 부른다는 의미보다는, 케이팝에 대한 자부심에서 출발한 음반이다. 알앤비 힙합 장르가 주류 음악이 된 이 시점에서 오랜 케이팝 명곡들을 통해 해외 팬들의 주목을 불러일으키겠단 계획이다.

크러쉬는 고 김성재의 히트곡 '말하자면'을 새롭게 재해석해 불렀다. '말하자면'은 1995년 11월 발매된 김성재의 유작으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듀스의 이현도는 리메이크의 허락은 물론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등 진보의 협업에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대표 싱어송라이터 그룹인 공일오비(015B)의 히트곡 '아주 오래된 연인들'도 재탄생됐다. 1990년 정규 1집을 발표한 공일오비는 장호일(본명 정기원) 정석원 친형제로 구성된 밴드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슬픈 인연' 등의 곡을 히트시킨 팀이다. 그중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당시 남녀 연애방식을 꼬집은 노랫말과 신선한 편곡으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사랑을 받은 노래다.

알앤비 힙합 장르의 음악이 현 대중음악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만큼, 대표 프로듀서인 진보의 이번 대형 프로젝트는 가요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진보는 리메이크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원곡을 이기긴 리메이크곡은 정말 찾기 힘들다. 그 가치를 넘어설 순 없겠지만, 원곡이 건드리지 못한 매력을 찾아내는데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2005년 'Call My Name Ep'로 이름을 알린 진보는 2010년 첫 정규앨범 'Afterwork'를 정식 데뷔하며 가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힙합·소울·알앤비 등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본인의 오리지널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며 이후 빈지노, 이엔스, 자이언티, 크러쉬, 피제이, 후디, 도끼 등과 작업했다. 진보는 힙합계 뿐 아니라 언더그라운드, 가요계에서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뮤지션. f(x), 샤이니,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다. 진보는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 2014년에는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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