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비밀의 숲' 조승우와 배두나의 공조 수사가 의외의 꿀잼을 터뜨리며 시청률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목은 살해된 박무성(엄효섭)과 자살한 강진섭(윤경호)의 시신을 보고도 일말의 표정변화 없이 사건의 대상으로만 대하는 수사로봇 같았다. 그는 뇌수술로 인해 감정을 잃어 타인과의 공감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늘 혼자인 외톨이 검사다. 이런 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온 담당형사가 바로 여진이다.
그래서일까. 시목은 이상하게도 여진 앞에선 속내도, 수사상 비밀도 술술 털어놨다. 무성이 검찰의 스폰서였다는 것, 그가 비리 검사들을 협박하다 살해당했을 거란 추측을 전했고,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냐"는 여진의 의심에 "조작 맞습니다. 내가 당했어요"라며 함정에 빠진 것도 쿨하게 인정했다. 게다가 여진이 새롭게 발견된 혈흔 감식 결과를 어느 선에 보고해야할지 망설이자 "거기 서장하고 우리 쪽 차장 둘이 친구"라는 정보를 알려 그녀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배두나, 왜 무시봇 조승우 따라다니나
타인의 감정에 둔한 시목의 대화 방식은 그야말로 마이웨이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여진의 멘탈도 만만치 않았다. 어떤 질문에도 대꾸가 없는 시목에게 "내 말이 껌이에요? 자꾸 씹게?"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의 행동에 적응이 됐는지 어떤 무시에도 굴하지 않았다. 차에 타란 말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았고, 사건의 단서 혈흔을 발견했던 장소를 그린 그림을 보여줘도 본체만체하는 시목의 반응엔 덤덤하게 넘어갔다. 시청자들은 "마냥 진지하기만 했던 장면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며 예상치 못했던 웃음 포인트라 더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배두나는 "시목이 감정이 없어 흔들리지 않는 나무 같아 오히려 든든했다"며 "시목과 여진이 하나가 돼야 비로소 한 캐릭터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극과 극의 두 인물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점점 더 완벽한 시너지를 낼 것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비밀의 숲' 제작진은 "오늘(17일) 밤 방영되는 3화에서 더욱 빛을 발할 시목과 여진의 협동력에 주목해달라"는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극이 전개될수록 드러나는 인물들의 비밀과 사건의 숨겨진 단서를 추리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밀의 숲', 오늘(17일) 밤 9시 tvN 제3화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