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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첫 장벽을 만났을 때 사람들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다양할 것이다. 장벽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릴 수도 있고, 돌아가는 우회 노선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장벽을 깨부수는 정면돌파형은 생갭다 많지 않다. 그 과정에서 겪게될 고난과 상처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17세 나이어린 아역 배우 박시은은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당돌할 만큼 솔직하고, 요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반듯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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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캐릭터들보다 훨씬 분량도 많았고 배역도 중요했어요. 또 사투리나 남장 등 새로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서 부담과 걱정도 많았어요. 촬영 현장에서도 다른 작품보다 더 고민하고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했어요. 남장할 땐 외모보다 캐릭터를 살리려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채경이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제가 한 연기를 바탕으로 성인 배우에게 캐릭터가 연결되니까 최대한 완성된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박민영 선배님도 '어린 채경이와 성인 채경이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서로 비슷한 습관이나 행동, 말투 등을 만들어내려고 얘기도 하고 그랬어요.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시범도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동건 선배님도 워낙 잘 챙겨주시고 매너도 좋으셔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제가 상상했던 융의 이미지와 너무 비슷해서 더 매력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채경이는 워낙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였어요. 매일 뛰고 넘어지고 구르고 해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신이 많았어요. 그런데 뒤에는 감정의 밀도가 크다 보니 감정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고 연습도 계속 했어요. 다행히 순차적으로 촬영이 진행되면서 계속 채경이와 역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어요. 정말 마음이 아픈 신들이 많았어요. 감독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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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두 분 다 엄청 좋아하셨어요. 아빠도 좋아하셨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엄마가 계속 돌려보고 찾아보고 그러셨어요. 첫 방송은 우리 가족 네 명이 다 모여서 열중해서 봤어요. 다들 칭찬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수고했다고 해줬어요. 아빠는 키스신을 싫어하시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사랑스러운 채경이의 모습을 좋아하셨어요. 제 대사를 따라하고 연기를 흉내도 내고 그러셨어요."
박시은은 4회를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는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보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요"라며 눈을 빛냈다. 박시은은 tvN '크리미널 마인드'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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