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꽝PD "박명수, 내 마음 속 1인자…평생 안보기로 약속"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연출의 신', '낚시 계의 홍상수'

전에 없던 캐릭터가 탄생했다. '꽝PD'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애정을 얻은 리빙TV 박기철 PD의 이야기다.

박기철 PD는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방송'과의 협업 방송에서 박명수, 헨리, 고영배 등과 자신이 맡고 있던 '형제꽝조사' 녹화를 진행했다. '형제꽝조사'는 실제 형제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카메라는 단 한 대, PD가 편집과 CG까지 집에서 직접 다 하는 시스템. 그는 이 방송에서 톱스타에게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과 완벽주의자 다운 연출 정신, 협찬사를 배려하는 따듯함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박기철 PD는 7일 스포츠조선에 "나는 늘 하던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세모방)에서 모든 고뇌와 갈등을 해주셨고, 내게는 설탕물만 넘겨주셨다. '하고 싶은 대로, 원래 하시던 방식으로 하시라'고 하면서 '다만 연예인들에게 욕만 하지 말아주십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기철 PD는 이어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 제작 방식이나 동선 등 여러가지에서 내게 전권을 넘겨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크게 감사했다. 한번은 배를 두대로 나눠타고 한대에는 김명진PD, 나머지 한대에는 최민근 PD가 탔는데, 내가 김명진 PD가 탄 배에 올라타니 김PD가 '이 배에는 박기철PD님이 계시니 내가 있을 필요가 없다'며 내리시더라. '이 양반들, 예의가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방송 후 '완벽주의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날 위한 버릇"이라며 "오랜 경험상, 현장에서 완벽해야 내가 편하다. 디테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방송을 위해서라면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욕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격태격했던 박명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박기철 PD는 "그는 내 마음속 1인자다"라며 "고향도 같고 예전부터 늘 좋아하고 존경하던 방송인이라 정이 느껴졌다. 방송에서 '이걸 끝으로 앞으론 절대 보지 맙시다'라고 서로 약속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검색어 상위권이 '리빙TV', '세모방', '형제꽝조사', '꽝PD'로 가득 찰 만큼 화제성 높았던 첫 방송. 박기철 PD는 ""방송이 끝난 후, 전화기에 불이 났다.지상파의 힘을 새삼 느꼈다"며 "아직 협찬사가 늘어나거나 큰 방송 이득을 본것은 없지만, '메리트'를 위해 '세모방'과 협업한 것이 아닌만큼, 매우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17년전에 전지현 송혜교를 누르고 1등을 한적이 있다. 당시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던 동영상이 크게 화제가 됐었다"고 말했다.

박기철 PD는 관심을 준 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세모방'을 봤더니, 내가 봐도 재밌더라"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달콤한 상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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