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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어려운 가운데 알게 모르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조금은 이를 내세워도 좋을 듯 하지만 좋은 일의 의미가 훼손될까 앞에서 드러내지 않는다.
경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히트게임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이들과 비교해 부족한 성과를 냈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성과만 놓고 보면 넥슨이 사회에 기부를 하고 좋은 일에 매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물론 김정주 오너 리스크가 있었지만 넥슨이 진행한 많은 일들은 이와 별개로 준비된 결과물이다.
지난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대표적이다. 200억원을 시작으로 이후 사내 프로그램과 게임과의 연계하며 기부를 해왔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1년이 지나 약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넥슨을 비롯해 많은 단체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병원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 역시 넥슨의 보이지 않는 기부차원의 접근이다. 스마트폰으로 IT기기의 접근과 활용이 빨라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등 재미있게 학습효과를 가지도록 했다.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소통 및 공감대 형성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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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세월호 유가족의 등록금 전액 지원' 역시 넥슨은 알리지 않고 조용히 선행을 베푼 바 있다. 범국민적 아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밝히며 화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임 라인업에서도 넥슨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많은 게임사들이 매출에 집중하며 RPG를 중심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에 집중한다면, 넥슨은 이러한 라인업과 함께 누가 봐도 돈을 벌 수 없을 것 같은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히트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의 부재 속에 조금 더 매출 중심의 라인업을 준비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로드러너원을 무료게임으로 서비스했고 애프터디앤드를 저렴한 유료게임으로 출시했다. 일각에서는 '인디게임'의 영역이라며 폄하하기도 했지만 많은 인디게임이 클리커류로 돈이 되는 게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쉽게 선택할 수 없고 다양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재 라인업으로 준비 되고 있는 게임 중 '야생의땅 듀랑고', '탱고파이브'와 같은 게임 역시 실험적 느낌이 강하다.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할 정도다. 게임이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게임성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지 않겠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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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대표기업이 해야할 '역할'과 '의무'를 강조하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고 개발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게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잘못된 것에는 매나 벌을 드는 것이 맞고 잘할 것은 칭찬을 해야하는 것이 옳다. 넥슨은 선행에 비해 과도한 낙인이 찍혀있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묵묵하게 해야할 일들을 해 나가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