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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정치, 경제, 역사와 법, 음식 분야까지 섭렵하는 지식인. '잡학박사'로서 박사들 사이의 무게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음식 하나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을 넘나드는 '미식박사' 역할이다. 또한 소설가 김영하는 '문학박사'로서 수 십권의 소설 속 수 십 가지 인생을 사는 소설가 임에도 베이킹과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스토리텔러로 분한다. 여기에 뇌 과학자 정재승은 '과학박사' 역할을 맡아 '알쓸신잡' 내에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로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알쓸신잡'에서 '수다박사'로 활약한다. 내로라 하는 '아재 박사'들 사이에서 입담을 풀어내고 '흐름'을 조절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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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영석 PD는 "기존 예능 방송이 눈과 귀가 재밌는 방송이라면, '알쓸 신잡'은 뇌가 재밌는 예능이 될 것"이라며 "출연자나 예고편을 보시고 '너무 어려운 예능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그들의 쉴새 없는 수다 속에서 다른 예능에서 발견할 수 없는 재미가 충분히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유희열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전했다. 유희열은 "유시민 작가의 큰 팬이었다. 프로그램을 하게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그 분이 나오시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썰전'이다. 나를 즐겁게, 마음 아프게 해주시는 최고의 예능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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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이어 "내가 '알쓸신잡'에서 맡은 역할은 사실 '바보'다"라고 운을 뗐다. "방송을 보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내가 이렇게 얄팍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촬영 전에 '아는 척을 자제하고 일반인의 시선으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제 방송을 해보니, 실제로 네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며 "아무래도 나영석 PD가 신의 한수를 둔 것 같다. 잘생겼다는 이유로 날 섭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식인들이지만 예능 경험은 전무한 4인. 그 사이에 낀 유희열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유희열은 "네 분과 18시간씩 수다를 떨었는데, 쉬는 시간이 20분도 안됐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도 계속 수다를 떨게 되더라. 수많은 지식들이 쏟아지는데 신기하게도 여행이 끝나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아무래도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 분의 예능감이나 케미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네분의 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더라"며 "문득 '아, 이 방송 아주 피곤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소 기싸움과 오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는 하지만 호흡과 시너지에 관한 부분은 조금도 걱정주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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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꼭 '웃기는 것'만이 '재미'는 아닌 것 같다. 공감이나 힐링, 시각적인 즐거움도 예능이고 재미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알쓸신잡'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지식'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알쓸신잡'은 2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