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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호동, 남동생들하고 있을 때 빛나는 줄만 알았지 이런 케미까지 살릴 줄은 몰랐다.
실제 '한끼줍쇼'는 제작진의 관여가 최소화되고 특별한 장치조차 없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 자체로 시청 포인트가 됐다. '톰과 제리' 같은 아슬아슬한 브로맨스가 프로그램의 기반이 됐으며, 게스트 투입이 촉매가 돼 시청률 상승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종편 채널 꿈의 시청률인 5%를 돌파하며 놀라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다름과 충돌로 이렇게 환상적인 케미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은 오래된 우정 덕분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안 맞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아내는 연륜이 있었다. 무엇보다 서로에 남다른 존경심과 애정을 지녔기에, 마음 놓고 티격태격하며 두 사람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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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섬총사'를 통해 당시 보여준 케미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재입증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섬총사'는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라는 예상 못한 라인업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이런 조합이 기존 예능에서 있었던가요?"라고 묻던 김희선의 말처럼, 예능고수 강호동과 20년 방송 생활에서 첫 리얼 예능에 도전한 '예능초보' 김희선, 한류스타 정용화까지 의외의 만남이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첫 회에서 강호동은 "'우리 프로그램의 영원한 꽃"이라며 김희선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오는 센스를 발휘해 케미에 불씨를 당겼다. 눈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긴 치마가 물에 젖자 금방 마른다며 웃는 김희선의 엉뚱한 매력에 정용화와 함께 "골 때리네~"를 연발하며 장난을 치며 친밀감을 형성해 갔다. 김희선 또한 마산 출신 강호동과 부산 출신 정용화에 "난 대구 출신"이라며 사투리를 선보이며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는 그간 남성성이 강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역량을 발휘해 오던 강호동의 예능 스펙트럼이 훨씬 다양해 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케미로도 천하장사를 꿈꾸는 강호동의 변신이 반갑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