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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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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기분 좋은 편파다.
구찌가 편파적인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바로 영국 온라인 편집샵 미스터 포터(Mr Porter)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점 출시 컬렉션이다. 미스터 포터가 남성 전문 편집샵인만큼 아이템들 역시 남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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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x네타포르테 캡슐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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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이런 편파 아닌 편파는 처음은 아니다. 바로 작년 5월 미스터포터의 누나뻘인 편집샵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독접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기 때문. 2000년 오픈한 네타포르테는 여성 전문 온라인 편집숍으로 미스터포터를 가진 네타포르테 그룹의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네타포르테가 여성 전문 편집샵인 만큼 작년 구찌의 캡슐 컬렉션은 여성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과장된 자수, 구찌의 그린&레드 스트라이프 등 모티프들을 유지하면서도 레트로한 무드의 액세서리와 바랜 듯한 컬러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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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x미스터포터 캡슐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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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x미스터포터 캡슐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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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돌아온 미스터포터와의 이번 독점 컬렉션은 작년 구찌를 선호하는 남성이 느꼈을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의 주된 아이템은 수트와 애슬레저. 작년이 여성을 저격한 원피스와 꽃무늬가 가득했다면 스포티한 애슬레저와 과감한 동물 모티프들로 남성적인 아이템을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 구찌가 선보여왔던 레트로 무드, 과장된 자수와 디테일들은 여전했다. 특히 퍼플 컬러의 수트, 동양적인 분위기의 호랑이와 배치된 꽃 자수는 중성적이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남성상을 표현했다. 남성과 여성, 레트로와 모던, 최근 몇년 간 구찌를 '리즈'시절로 견인했던 요소들의 총 집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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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x미스터포터 캡슐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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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x미스터포터 캡슐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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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캡슐 컬렉션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탭. 사이즈나 브랜드를 적는 의상 속 탭을 노란 색으로 연출해 기존 컬렉션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두었다. 사실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남들과는 다른 것, 한정판 같은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패션 피플들에겐 실로 기분 좋은 편파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컬렉션을 담은 패션 필름 '더 키스(The Keys)'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이탈리아의 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패션 필름은 주인공이 키를 건네 받으며 미지의 방들을 탐험하는 이야기다. 클래식한 서재, 로맨틱한 피아노, 독특한 컬러감의 탁구대와 온실을 오가며 주인공의 의상이 변한다. 문을 열 때마다 바뀌는 의상, 장소의 분위기, 그리고 음악들은 최근 구찌가 보여준 규정할 수 없는 어떤 분위기를 영상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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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키스(The Keys)' 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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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곳에서만 만날 수 있기에, 또 편파적이기에 더욱 팬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이번 구찌의 캡슐 컬렉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뿐만아니라 갖기 어렵기에 더욱 갖고 싶은 묘한 심리를 자극하는 밀당 가득한 컬렉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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