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 새롭다. 그럼에도 '세븐틴'스럽다.
세븐틴이 돌아왔다. '세븐틴' 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수식어는 '청량돌'. 데뷔곡 '아낀다' 부터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그리고 '붐붐'까지 세븐틴이 그려온 사랑은 늘 청량하고 소년미 가득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언제나 장난기 넘치고 맑을 것만 같던 열 세 명의 소년들이 짙은 감성을 가득 머금고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22일 오후 6시, 세븐틴이 지난 12월 발매했던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 이후 약 5개월 만에 새로운 미니 앨범 '올원(Al1)'을 들고 찾아왔다. 2017년이 되고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곡인 만큼 기대감은 더욱 컸다.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는 컴백 전 공개한 하이라이트 메들리와 스페셜 스팟 영상으로 짧게 공개됐을 뿐이지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오늘 오후 완전히 베일을 벗은 '울고 싶지 않아'는 '역시 세븐틴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세븐틴이 변화 없이 안전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자체제작돌'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이번에도 역시 멤버 우지와 호시를 필두로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곡과 퍼포먼스로 돌아온 세븐틴이지만, 확실히 기존의 세븐틴과는 달랐다. 올해를 기점으로 멤버들 모두 고등학생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이전에 세븐틴이 소년의 설레는 사랑과 열정을 노래했다면 이번엔 감수성 짙고 쓸쓸한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 확실히 소년 보다는 청년, 남자의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세븐틴이 청량함을 벗고 달라졌다고 해서 그들의 변신에 맥락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늘 그렇듯 세븐틴의 곡에는 맥락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아낀다'와 '만세', 그리고 '예쁘다'는 소년의 예쁜 사랑을 담은 '소년 3부작'이었고, '아주 NICE'는 설렘 가득한 첫 데이트, '붐붐'은 열정 가득하게 달려가는 사랑을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 세븐틴이 노래한 '울고 싶지 않아'를 들으면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아직은 미성숙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치 처음으로 사랑의 아픔을 겪고 그것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쓰는 듯한 풋풋한 이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더 성숙한 남자가 되기 위해 이별과 상처, 아픔을 겪고 있는 청년의 감성이 전해지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미 있는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거친 야성미, 짐승남의 느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아직은 이별이 두렵고 무서운 조금은 어린 이별을 담은 것이다. 이런 감성은 '울고 싶지 않아. 눈물은 많지만'이라는 가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 속 스타일 역시 세븐틴의 이런 감성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주로 셔츠를 입어 남자다운 느낌을 냈지만, 하늘하늘한 소재를 선택하거나 다른 아이템과 레이어드해 조금은 풋풋한 감성을 더했다. 세븐틴만의 이별 감성을 담은 곡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성큼 다가온 여름을 겨냥해 기존의 청량함을 가득 살려 돌아올 것 같았던 세븐틴이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색다른 컨셉을 가져왔다. 기존과 조금은 다르게,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세븐틴스럽게 돌아온 그들. 이들의 변화가 가요계에 가져올 새로운 바람이 기대된다.
06sej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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