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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경규가 패키지와 정글 생존이라는 극과 극의 예능 여정을 선보인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 이경규는 마치 아이처럼 즐겁게 모래썰매를 타고 인간탑을 쌓으며 포즈를 취하는 등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 30년만에 처음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는 이경규는 처음엔 익사이팅한 스케줄에 당황스러워한듯 하지만 점차 패키지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모습이다. 급기야 "세계 최고 예능"이라며 다음에도 따라가고 싶다고 말해 '뭉쳐야 뜬다' 호주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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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이들에게 배달된 영상 속에서 "이번 정글의 법칙을 통해서 후배들이 눈물 펑펑 흘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재수도 없게 어떻게 나랑 같이 가냐"라며 선전포고로 이들을 떨게 만들었다. 김병만은 "한 달전부터 잠을 못잤다"며 대선배 이경규의 합류로 6년차 족장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첫 회에서는 이경규의 합류 후 모습이 프롤로그에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방송 시작 때의 호기로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촬영이 시작되자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툴툴대는 모습을 보였다. 정글 생활이 길어질수록 급속하게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는 낚시줄만 부여 잡은 채 맨바닥에 드러누워, 과연 그가 정글에서도 대부의 카리스마를 지킬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을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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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족장 없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라며 큰 소리를 쳤지만 정글 생활 24시간만에 김병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에게 극존칭을 쓰기 시작했다고. 김병만을 호칭할 때도 '우리 족장님, 우리 족장님'이라며 애정과 존경심을 가득 담아 불렀다고 전해져 녹록치 않은 정글 적응기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예능 대부'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후배들과 거침없이 어우러지는 그의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지만, 이번 두 예능은 특히 예상못한 행보여서 더욱 눈길이 쏠린다. 다행히 두 프로그램의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시청자가 이경규의 극과 극 여행기를 두고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정글의 법칙'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뭉쳐야 뜬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호주와 뉴질랜드, 패키지와 리얼 야생 체험, 닮은 듯 다른 이경규의 두 여정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