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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달인' 김병만이 극한 어업 멸치잡이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멤버들은 조업에 앞서 멸치잡이 배의 악명 높은 작업 강도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 상황은 상상 이상이었다. 바다로 나가는 길은 그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거센 파도에 배 위에서는 몸조차 가눌 수 없었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무려 2km 길이의 그물을 당기며 김병만조차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김병만은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며 일에 열중했다. 그는 "'아 저 친구들이 와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라는 칭찬을 듣고 싶지(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참고 계속 했다"면서 "철인 3종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이걸 해봐야한다.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멈추면 안된다"고 말했다.
역대급 극한 어업 '멸치잡이' 작업은 입항 후에도 숨 돌릴 새 없이 이어졌다. 바로 멸치잡이의 꽃인 멸치 털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멤버들은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들 사이에서 그물을 털어내며 멸치 비늘은 물론 그물을 터는 과정에서 튄 멸치 내장까지 뒤집어쓰며 어깨가 빠질 정도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결국 한계에 다다른 김병만은 '주먹쥐고 뱃고동' 사상 최초로 조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병만은 "포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이탈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그의 중도 포기였고, 그가 처음으로 말해보는 '포기'라는 단어였다.
체력이 고갈된 그는 주저앉으며 "이거보다 더 힘든 게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 '와.. 이거보다 더 힘든 게 있으면 프로그램 못 하겠다' 솔직하게. 이분들은 수십년간 쌓은 노하우잖나. 그거를 순간의 힘으로 하려고 하니.. 오히려 옆에 있는데 너무 죄송했다"면서 "저 자신에게도 화가 많이 났다. 달인인 척하던 제가 멸치잡이 배에서 진짜 달인을 만났다. 선원 분들의 작업 속도를 못 쫓아가니 계속 피해만 드리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자책했다.
김병만은 울먹이며 "정말 존경스럽다. 너무 도와드리고 싶은데..(못 했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