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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가 오늘(15일), 그동안 가려진 베일을 한 꺼풀 벗는다.
충무로 감독 최초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핫이슈 중 핫이슈였고 뜨거운 관심 속 지난해 4월 크랭크 인, 그해 7월 크랭크 업한 뒤 곧바로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작 당시 봉준호 감독은 물론이고 '옥자'에 몸담은 모든 배우, 스태프들은 제작 방식, 스토리 등 개봉 전까지 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함구하는 비밀유지협약서(Secret Agreement)를 써야 했다는 것. 보안에 특별히 공을 기울인 만큼 개봉 전까지 베일에 싸인 채 프로젝트가 가동했고 특히나 관심을 드러낸 국내 관객에게 가장 먼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전할 계획. 넷플릭스와 NEW의 협업을 통한 개봉방식, 넷플릭스와 플랜 B 엔터테인먼트 가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제작 방식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려 7년 동안 준비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낸 '옥자'. 하지만 최근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두고 프랑스 국립 영화 위원회와 마찰을 일으키며 시끄러운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프랑스의 모든 영화는 극장 개봉 이후 3년이 지난 뒤 가입자 주문형 비디오(SV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이 적용되는데 '옥자'는 프랑스 내 개봉을 확정 짓지 않은 상태에서 칸영화제, 그것도 경쟁부문에서 공개된다는 점이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것. 프랑스 영화 위원회 측은 '옥자'를 두고 영화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다뤄서는 안 되는 작품으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칸영화제 경쟁진출을 취소해야 한다는 반발이 거센 상황. 이에 칸영화제는 '옥자'에 대한 선택을 고수하는 대신 내년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전제로 경쟁부문을 선정하겠다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프랑스 영화계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외신 역시 오늘 기자간담회에 관심을 보인다는 후문. 또 다른 '옥자' 측 관계자는 "이번 '옥자' 기자간담회는 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다. 국내 매체 대상으로 한 행사라 많은 외신을 받지 못하지만 국내에 지사를 둔 영화전문지인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트, AP통신을 비롯해 5~6곳이 '옥자' 기자간담회 취재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옥자'와 칸영화제 간 잡음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넷플릭스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또한 베일에 쌓인 영화계 새로운 플랫폼 '옥자'가 어떤 모습으로 국내에 파란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래드 피트 제작사로 유명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투자한 오리지널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됐다. 국내엔 내달 한시적 개봉 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해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