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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윤여정·최지우·구혜선·정유미…여배우 '꽃보다 예능'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5-12 11:0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꽃보다 예능'이다.

나영석 PD의 예능에 여배우가 자주 등장하지 않는 만큼 그들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최근 tvN '윤식당'이 14%를 돌파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출연진들 또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적지 않은 나이에 보여준 남다른 도전으로, 예능 뉴페이스인 정유미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러블리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능은 여배우에게 진솔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이미지가 생명인 만큼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PD표 예능은 특별한 장치 없이 자연스러운 매력을 담아 낸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윤여정, 故 김자온 김희애, 이미연 등 예능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떤 여배우들을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 올 수 있었다. 여배우들 또한 이를 통해 미처 몰랐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고, 대중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윤여정은 '꽃보다 누나'에 이어 '윤식당'로 예능 나들이를 감행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작품에서도 늘 파격적이고 과감한 연기를 두려워 않는 그녀는 발리에서 식당을 연다는 나PD의 말에 아연실색하다가도 어느새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윤여정은 리얼 예능에서 중시되는 진정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는 연장자지만 하루 종일 부은 다리로 서서 요리 하는 상황에 짜증은 커녕, 체력이 받쳐주지 못할까봐 걱정한다. 손님이 오면 쿨하게 주문을 기다리면서도 뒤돌아 베시시 웃거나, 전력 사정이 여의치 않은 주방에서 갑자기 전기가 나가자 요리가 우선이라며 자신은 괜찮으니 선풍기를 끄라고까지 말한다. 그런 윤사장의 모습에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류 여신' 최지우 또한 예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고운 외모 탓에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던 최지우는 '삼시세끼'에서 의외의 요리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배추가 얼기 전에 김장을 해야한다는 제작진의 주문에 최지우는 전혀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치를 만들어내 이서진의 보조개 웃음을 자아냈다.


최지우의 매력이 아까웠던 제작진은 그녀를 '꽃보다 할배' 짐꾼으로 발탁했다. "과소비 좀 하지 마라"며 최지우를 타박하는 이서진의 모습과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며 동물을 부르는 최지우의 엉뚱발랄한 모습은 그리스편 최고의 시청 포인트였다. 할배들을 위해 떡까지 공수해 간 최지우는 위화감 없이 '꽃보다 할배' 패밀리에 합류했다. '한류퀸', '여배우'의 수식어를 벗은 최지우의 모습은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자칫 자기복제에 빠질 수 있는 할배들의 여행기에 신선함을 더했다.


'신혼일기'는 구혜선 안재현 부부 모두의 매력이 빛난 방송이었지만 특히 '구혜선 입덕 예능'이라 불릴 정도로 그녀의 감춰진 매력이 폭발했다. 구혜선은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무거운 테이블과 피아노를 들어올리며 털털한 매력을 발산하는가하면, 이제껏 없는 창의적인 요리 레시피와 분위기를 풍요롭게 하는 예술적인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피아노 연주부터 집안을 꾸민 소품들까지 다재다능함이 눈길을 잡아 끌었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강원도 인제의 눈덮인 빨간 지붕집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었다. 액자에 실을 감아 만든 작품이며 천장에 실을 마음가는대로 엮어 만든 거미줄, 종이꽃 등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그녀의 손놀림이 시청자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물했다.


'윤식당' 정유미의 합류는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예능에 첫 출연한 정유미가 이번에는 또 어떤 매력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졌고, 역시나 예상을 뛰어넘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작품을 통해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윰블리'라고 불려왔다. 대중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정유미는 개성있는 패션부터 동물들과 교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정유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대목은 윤여정을 향한 배려심. 정유미는 외국에서 혹여 식사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한국 음식 재료를 트렁크 한 가득 챙겨와 첫 회부터 시선을 모았다. 또 매일 아침 한 발 일찍 출근해 식재료를 사용하기 편하게 다듬어두고 테이블 매트까지 세탁하는 섬세함으로 순조로운 식당 운영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가공되지 않은 여배우들의 매력이 마음껏 발산될 수 있었던 시간. 이러니 여배우들에게는 '꽃보다 나PD 예능'이라 할만하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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