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투캅스' 이후 이렇게 '찰떡'인 형사 케미를 보여주는 작품은 없었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서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게 된 열혈 형사 박광호 역의 최진혁과 냉정하고 날카로운 현재의 형사 김선재 역의 윤현민이 형사 브로맨스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끔찍했다. 자신이 미래로 건너 온지 인식 조차 못하고 있던 박광호는 경찰서에 들어가 자신의 자리,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 자신의 자리에 태연히 앉아 일을 하고 있는 김선재에 다짜고짜 "너 뭐냐"고 소리를 치고 그의 손목에 수갑까지 채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김성식(조희봉) 팀장의 지시로 인해 콤비로 한 팀이 된 사람은 여전히 으르렁 댔다. 박광호는 김선재를 그저 'X까지 없는 놈'이라고만 생각하고 김선재는 박광호를 대놓고 무시했고 주먹다툼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점점 변했다. 박광호는 그가 과거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피해자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까지 김선재를 지켰다. 김선재 역시 아내를 잃게 된 박광호의 아픔을 알게 된 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박광호의 딸을 찾기 위해 먼저 나서기도 했다.
만날 때 마다 으르렁 거리기만 했던 두 사람이 서로의 비밀과 상처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면서 브로맨스에 더욱 불이 붙고 있는 것. 앞서 김선재가 신재이(이유영)에 대한 애정이 커져가고 있고 박광호가 신재이(이유영)이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박광호와 김선재의 브로맨스에도 묘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인물의 케미는 이를 연기하는 최진혁과 윤현민의 남다른 호흡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윤현민은 "진혁이랑 실제로 동갑이다. 촬영 전부터 술자리를 하며 친해졌고 촬영 들어가 보니 서로에게서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초반에는 톰과 제리처럼 잘 섞이지 않지만 극이 차츰 진행되면서 잘 어울릴 예정이다"라며 호흡과 케미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극 중 이유영 씨와 멜로라인을 형성하는데, 그것보다 최진혁 씨와의 관계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걱정"이라던 그의 말 처럼 극중 최진혁과 윤현민의 호흡은 '터널'의 인기의 중심에 있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와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smlee0326@sportsch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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