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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밴드 혁오가 청춘의 아픔을 노래한다. 데뷔와 동시에 스타일리쉬한 음악과 패션으로 힙스터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인디씬을 넘어 가요계 중심을 겨냥한다. 혁오가 새 음악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그간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활동해온 혁오는 새 음반에 특유의 록 음악을 담았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히트곡으로 동시대 청춘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던 만큼 이번 새 음반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타이틀곡 '톰보이' 역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철학적인 가사와 혁오만의 정서를 녹인 음악이다.
'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에 어색해 /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 슬픈 어른은 늘 뒷걸음만 치고 / 미운 스물을 넘긴 넌 지루해 보여 /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되니까 / 우리 사랑을 응원해'(신곡 '톰보이' 노랫말 中) 청춘 세대가 갖는 불안함과 모호한 감정 속에서 희망을 노래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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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길었던 만큼 멤버들은 슬럼프도 겪었다. 혁오는 지난해 큰 슬럼프가 왔다고 밝힌 뒤 "MBC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적인 큰 인지도를 얻었다. 운이 좋았고, 우리는 처음으로 그런 걸 경험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부담이 있었다. 음악적인 대중성을 안고 가야될 지도 고민됐지만 결국 우리 방식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청춘'은 혁오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오혁은 "'청춘'이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청춘 그 자체이기때문에 찬란한 의미가 있다. 반면 그 흘러가는 순간 사이에는 방황하는 청춘도 있다. 그런 청춘들 두 가지를 담으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규 앨범이 한 장도 없다보니 음악적 마침표를 찍고 가고 싶었다. 이때까지 가지고 갔던 공허함과 염세적인 것들을 이번 앨범에도 똑같이 담았다"면서 새 음반 수록곡을 소개했다.
오혁은 자신의 앨범에 앞서 발표한 아이유와의 듀엣곡 '사랑이 잘'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와의 경쟁에 대해 오혁은 "당연히 '사랑이 잘' 뿐 아니라 '팔레트'도 차트에서 이기고 싶다"라고 웃으며 "가사나 음악에 공감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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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외부 음원 및 공연 활동에 주력했던 혁오는 이제 첫 정규앨범으로 성과를 거둘 차례다. 지난 해 혁오는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 범프오브 치킨(BUMP OF CHICKEN), 세카이노 오와리(SEKAINO OWARI)등 일본을 대표하는 밴드가 다수 소속된 메이저 레코드사 토이스팩토리와 손잡고 현지 공연을 매진시키는 등 호평을 받아왔다.
2014년 앨범 '20'으로 데뷔한 혁오는 독특한 가사와 일부러 꾸미지 않은 로-파이(Lo-FI)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주목받으며 힙스터들을 대표하는 밴드로 사랑을 받았다. 보컬 오혁은 MBC '무한도전'의 '역사X힙합 프로젝트 : 위대한 유산' 참여곡 '당신의 밤'에 이어 아이유와 듀엣곡 '사랑이 잘'로 음원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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