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충무로 블루칩으로 시작해 안방 드라마까지 화려하게 안착했다.
역대 OCN 오리지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달성을 코 앞에 두고 있는 OCN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서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 역을 맡은 이유영이 캐릭터와 딱 들어맞는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유영이 연기하는 신재이는 강력 범죄 수사에 자문 담당하고 있는 심리학 교수다. 뛰어난 눈썰미와 실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기존 장르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신재이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이를 연기하는 이유영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있다. 싸늘하고 냉정한 말투와 표정으로 어린 시절 자신을 입양해 준 양부모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신재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앞서 2014년 영화 '봄'(조근현 감독)으로 데뷔한 이유영은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당찬 연기력과 전신 노출을 불사한 프로다운 마인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이유영은 밀라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5년 올해의 영화상, 부일영화상과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신인상을 휩쓸였다. 영화 '간신'(민규동 감독)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하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줬던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인해 드라마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 할 거라는 항간의 우려도 뒤따랐던 것. 특히 그가 택한 첫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가 도드라지기 어려운 장르 드라마였기 때문에 걱정을 샀다. 하지만 이유영은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터널'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고 안방극장에서의 스타성까지 제대로 입증했다.
이유영에 앞서 배우 김고은 또한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2012년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으로 데뷔한 김고은은 데뷔작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노출, 그런 노출을 가뿐히 가려버리는 특유의 깨끗한 미소와 안정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고 단숨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불렸다. 이후 '충무로의 블루칩'답게 '몬스터'(황인호 감독)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성난 변호사'(허종호 감독) 등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매번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매번 영화에서 강렬하게 폭발하는 캐릭터를 맡아 '쎈 이미지'를 굳히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김고은은 첫 드라마 데뷔작이자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 극본 김남희·고선희)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작 속 예민하고 남다른 눈썰미를 지닌 여대생 홍설의 특징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작에는 없던 귀여움과 풋풋함을 녹여내 현실 여대생다운 리얼리티를 살렸다.
그리고 지난 해 비지상파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20.5%)을 기록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를 통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안방극장의 로코 요정'으로 우뚝 섰다. 극중 김고은은 사랑스럽고 씩씩한 청량한 여고생부터 슬픈 과거에 짓눌려 살아온 지난 29살의 여성의 모습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충무로의 요정으로 시작해 안방극장의 히로인으로 떠오른 이유영과 김고은, 두 사람의 앞으로 행보와 연기에 도욱 기대가 모아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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