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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특별시민' 최민식, '장미대선'을 위한 '꽃길 지침서'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7:10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특별시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는 5월 '장미대선'을 겨냥한 배우 최민식의 정치극. 뼈가 아리고 살이 에일 정도로 신랄하고 낯뜨겁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 꽃길이 필요한 지금, 가장 통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했다.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다룬 정치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팔레트픽처스 제작).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특별시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 역의 최민식, 선거 공작의 일인자이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의 곽도원, 선거판의 젊은 피이자 광고전문가 박경 역의 심은경, 양진주(라미란) 후보의 선거 전문가 임민선 역의 류혜영, 그리고 박인제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대호'(15, 박훈정 감독) 이후 2년 만에 관객을 찾는 최민식. 그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선 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최민식은 이번 '특별시민'에서는 정치에 대한 야욕으로 변질된 인물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한시도 조용한 날 없는 선거전 속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치 9단 변종구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예고한 것.

'명량'(14, 김한민 감독)으로 역대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최민식은 웃프게도 '대호'로 흥행참패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는데, 이번 '특별시민'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다시금 독보적인 '충무로 흥행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민식은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개봉을 하게된 것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표 한 장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 당시 말했던 게 살면서 정치인, 정치극을 직접적으로 체화하고 만져볼 일은 별로 없었다. 그동안 살면서 봐왔던 정치, 정치인들에 대한 잔상들을 천천히 떠올려봤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말이 떠오르더라. 정치인에게서 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대성, 주요성이 떠올랐다. 말로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말로서 대중들에게 상처를 주는 흥망성쇠가 말 속에 다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 극 중 변종구가 만나지는 사람들, 갈등을 만드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했다.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그런 설정을 충실하려고 했다. 단,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길 바랐다. 말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보이길 원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전했다.

무엇보다 최민식은 "'이런 시국에 또 정치 영화냐?'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렇게 징글징글한 시국에 또 정치영화라는 우려를 많이 들었는데 분명한건 우리는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지점이 있다. 이 관점에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 좋은 지도자를 위한 것은, 또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하는게 '지겹다'라는 생각이다. 지겨운 시국에 지겨운 이야기를 하게 됐다. 결론은 투표를 잘하자다. 잘 뽑으면 좋아지는 것이다. 이런 지점에 분명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런게 영화의 기능 중 하나이지 않나? 영화의 판타지, 인간 본연의 깔린 메시지를 꺼내는 것, 그리고 오락거리 등 이런 다양한 이유가 관개을 투표장에 가게 만든다면 또 무관심했던 관객에게 관심을 갖게 한다면 그게 영화의 기능을 제대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민식에 이어 곽도원 역시 "선거는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행복을 꿈꾸는 첫 걸음이다.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뭔데 이 정치극을 선택해야하지?' 싶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선거, 정치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시간을 내서 투표하는 곳에 가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무관심하면 최악의 정치인에게 우리를 맡기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뽑기 위한 첫 걸음인 것 같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뽑기 위한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곽도원은 "영화를 보면 시장 후보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누구하나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다. 실제 펼치지고 있는 대선 선거도 부랴부랴 선거를 준비하느라 공약을 안 내세우고 있지 않나? 일단 나는 공약을 보고 선택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인제 감독은 오는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개봉을 하게된 것에 대해 "시나리오 쓴 것은 3년 전이었다. 선거전에 대한 디테일은 비단 우리나라 선거만 참고한 것이 아니다. 미국 선거전은 물론 여러 나라의 선거전에 대한 자료를 모아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사실 이 시기에 개봉하게 돼 두렵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특별시민'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서울특별시에 대한 의미도 있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점도 있다.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 사건들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다. 현실에 발 붙이는 영화다. 극적으로 풀다보니 다소 막장 소재라고 느껴지는 대목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권력욕이라는 게 아주 작은 초등학교에서도 벌어질 수 있고 회사에서도 보여진다. 권력욕이란게 정치인이란게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가장 근본적인걸 생각하다보니 선거를 떠올리게 됐다. 결국은 이 영화의 많은 이야기가 선거에 대해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변종구, 심혁수에 대한 권력욕을 보여주고 싶다. 누군가는 관 뚜껑이 덮이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지점을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유권자가 될 관객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특별시민'은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이 가세했고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6년 만에 컴백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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