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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치인트' 감독 "30대 배우들, 교수인더트랩이냐고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6: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메가폰을 잡은 김제영 감독이 주연배우들을 향한 네티즌들의 '나이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무브먼트 스토리, 원작 순끼)은 제작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 원작 웹툰에 대한 엄청난 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이미 한 차례 드라마화가 된 적이 있는 작품이 다시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

드라마 제작 때와 마찬가지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캐스팅이었다. 네티즌들이 저마다 가상 캐스팅 라인업을 내놓는 가운데 올해 초 마침내 확정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다.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던 박해진이 다시 한번 유정을 연기하고 여주인공 홍설 역에는 오연서가 확정됐다. 극중 유정, 홍설과 함께 삼각 로맨스를 그려갈 백인호 역에는 박기웅이 낙점됐고 백인호의 철없는 쌍둥이 누나 백인하 역에는 유인영이 확정됐다.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이미 검증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에 반가워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주연 배우들의 나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30대인 주연 배우들과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치즈인더트랩'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김제영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들에 나이에 대한 우려를 해본 적이 없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영화 캐스팅에 대해 '치즈인더트랩' 야간대학 버전이냐는 댓글까지 있더라"라는 기자의 말에 "전 '평생교육원이냐' '교수인더트랩 이다'라는 댓글까지 봤다"며 여유 있게 답했다.

"배우들에 캐스팅에 대해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배우들이 아니라 연기니까요. 해당 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얼마나 표현할 줄 아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죠. '치즈인더트랩'은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니까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라고 해도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대학생 엑스트라나 주변 상황 속에서 30대 배우들이 유독 튀어 보일 수도 있을 터. 김 감독은 "혹시 주변 단역 배우들도 주연 배우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바꾸는 건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 "설마요"라며 웃었다.

"단역이나 기타 다른 주변 캐릭터들까지 주연 배우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바꾸려 하진 않을 거예요. 우리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 배우들이 일부러 어린 척을 하거나 20대들 코스프레를 하게 하진 않을 거예요. 우리 배우들은 연기력이라던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등 분명 장점이 많은 배우들이고 그걸 최대한으로 살린다면 보시는 분들도 어색하게 느끼지 않을 거라 확신하거든요.

이어 김제영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에 대해 묻자 '원작과의 싱크로율'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가장 많이 고려했죠. '치즈인더트랩'은 워낙에 고정 팬들이 많은 작품이니까 당연히 싱크로율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싱크로율만 높다고 되는 건 당연히 아니죠. 싱크로율을 완벽하게 구현해줄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제영 감독이 단언한 싱크로율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주연 배우 4인방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김 감독은 이들과의 첫인상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박해진 씨는 유정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좀 불편했어요. 해진 씨가 굉장히 따뜻하고 매너가 좋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묘한 불편함'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이 아우라가 오히려 유정이라는 인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이 걸 영화 속에서 어떻게 이용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오연서 씨는 소문대로 정말 시원시원하고 털털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에너지 자체가 굉장히 좋은 배우에요. 유인영 씨는 극중 백인하 만큼이나 강렬했어요. 특히 백인하는 가장 만화적인 캐릭터이니 만큼 사실 표현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 있는데, 유인영 씨 안에서 배인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박기웅 씨에게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유가 느껴졌어요. 굉장히 대화도 잘 통하더라고요. 그리고 굉장히 박식해요. 참고할 수 있는 영화도 굉장히 많이 보고요. 노력하는 배우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본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와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다. 10일 크랭크인 돼 세 달간 촬영에 들어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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