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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서커스걸의 정체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였다.
서커스걸은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골라 섹시한 중저음을 선보였다. 독특한 음색에 깃든 애절한 감성에 판정단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그러는 한편 판정단은 서커스걸의 미묘한 한국어 발음에 "외국인 아니냐"며 의심이 더욱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탁구의 선곡은 국민밴드 YB의 '박하사탕'이었다. 시작과 함께 거친 로커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판정단은 김탁구의 압도적인 야성미에 일제히 기립했다. 후반부에는 더욱 강렬한 힘으로 무대를 뒤덮었다.
조장혁은 "김탁구는 록의 감성을 지닌 분이라고 생각한다. 록이란 뛰어난 체력과 엄청난 연습량, 두성을 모두 갖춰야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다.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감탄했다.
비투비 서은광은 "서커스걸은 아이돌이다. 듣자마자 알았다. 이분도 메인 보컬이다. 일단 목소리가 유니크하다. 떨림마저 좋다"며 폭풍 칭찬하는 한편, 김탁구에 대해서는 "딱 떠오른 게 곤드레만드레였다. 박현빈 씨 아니냐"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박현빈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구라는 "서커스걸은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악동뮤지션 수현 같은 보컬이다. 가령 수석도 시대에 인기 있는 돌 모양이 있다. 잘 빠지고 매끈한 돌이 아니라 특이하지만 볼수록 매력있는 돌"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우는 "한국어 된소리를 강조해서 영어처럼 쓰는 게 트렌드화되어있다. 음색부터 발음, 창법까지 요즘 시대에 대성할만한 분"이라고 호평했다.
김탁구는 깊은 감수성을 담아 박효신의 '좋은사람', 조성모의 '아시나요' 모창을 선보여 판정단을 열광시켰다. 서커스걸은 지드래곤(GD)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독특한 느낌을 선보여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은 트와이스의 '낙낙(Knock Knock)'에 맞춰 합동 무대에 가까운 개인기도 선보였다.
투표 결과 김탁구가 서커스걸을 70 대 29로 꺾고 승리했다. 서커스걸의 정체는 블랙핑크 로제였다. 로제는 '허리가 19인치라는데'라는 질문에 "그건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최근에 재본 결과 24인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머니께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더 좋은 가수가 되겠다"며 살짝 눈물 섞인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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