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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천우희가 남다른 연기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천우희는 "'어느날' 촬영 중이어서 그렇게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칸 가서 공식 행사가 끝나고 술 한잔 하러가려고 나왔는데 외국 분들이 알아보시더라. 재밌게 봤다고 말하시더라.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봐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곡성' 시나리오를 읽은 후 첫 느낌에 대해서는 "처음 느끼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 글만 읽었음에도 '귀신들린 시나리오 아니야' 싶을 정도로 끌림이 엄청났다. 생경하면서도 강렬했다"고 회상했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 분)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 분)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천우희는 "치유와 아픔에 대한 얘기이다"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약간 고민했다. 평소에 시나리오를 읽고 내 직관대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느날'은 솔직히 확고한 의지가 생길만큼의 끌림은 있지 않았다. 그리고 제 캐릭터에 대해서 낯선 느낌들이 있었다.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한번은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과 김남길 배우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에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같이 힘을 합쳐 만들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패션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남길 오빠와 첫 만남에서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갔다"면서 "사실 촬영을 나갈 때 옷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오늘 뭐 입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대본 한 번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 그는 "코믹연기도 해보고 싶다. B급 코메디도 잘 할 자신 있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걸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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