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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준호가 '먹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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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소라는 별명은 너무 좋다.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설정은 당뇨였다. 그런데 내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첫 대본에는 인슐린 주사도 맞았다. 악인인데 핸디캡을 주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만약 밉지 않은 악인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먹는 걸 최대한 맛있게 먹겠다고 했다. 기원은 당뇨였지만 드라마 내에서는 먹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다. 어쨌든 캐릭터적으로 하나의 아이콘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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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고 나서 그렇게 먹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철을 씹어먹듯 입을 격하게 움직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서율 캐릭터와 비슷한 게 연습생 시절에 장소가 협소해서 빨리 밥을 먹어야 연습실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 모습들이 서율의 먹는 점과 비슷했던 것 같다. 잘 나타난 것 같다. 미팅을 했을 때 먹는 신이 많다고 했었다. 나랑 감독님은 대사를 하면서도 막 먹고 프리하게 해보자고 했다. 처음 먹방이 박회장님, 조상무님과 일식집에서 먹는 신이었다. 연기할 생각 안하고 막 집어 먹다가 너무 힘들었다. 다섯 시간 내내 먹으니까 처음엔 맛있었는데 나중엔 너무 힘들더라. 그때 마침 1일 1식 하던 때라 이때다 싶어서 먹었다."
아무리 먹방을 찍어도 기본적으로는 냉철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체중 조절에도 힘썼다. "워낙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1일 1식을 해야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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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준호의 서율은 무척 매력적인 악역으로 남았다. 전무후무 귀엽고 응원하고 싶은 악역이 탄생한 것이다.
"보지 못한 악역이라는 얘기가 가장 기분 좋다. 그런 말들이 가장 좋았다.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는 것보다도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보시기에 새로운 느낌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조금은 실현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캐릭터를 구축해야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노력할 거다. '먹소'라는 캐릭터가 생겨서 참 좋고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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