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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얼어 붙었던 땅이 녹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3월이 다가오면 음원차트에 '벚꽃엔딩'이 등장한다. 그것은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보다 정확한 일기예보는 없다. 2012년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의 차트 공습은 벌써 6년째다.
우선 음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유튜브를 찾아보는 사람에서 이제는 그것에 나오는 사람이 됐기에 사명감이 생겼다"며 "스스로 느끼기에 누군가 나를 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는데 내가 너무 부족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열등감이 많았다. 그래서 '출근하듯이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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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즌송이 쏟아진 것도 모두 이 한 곡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의 시작을 닮은 '계절 맞춤형' 앨범 한 장으로 예상치 못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버스커버스커는 벌써 6년째 스테디셀러다. 그동안의 음원 수익이 수십억대인 것이 알려지면서 우스갯소리로 '벚꽃연금'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장범준은 메가히트곡 '벚꽃엔딩'의 꾸준한 인기에 대해서는 "나도 그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감사한 생각 뿐이다. 욕처럼 들리진 않는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음악에 대한 장범준의 고민은 계속 됐다. 장범준은 "사실 음악을 만드는 내가 대단하다고 여기진 않는다"라며 "30대에는 옛날 음악을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다른 음악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미래는 아직 모르겠다. 아직도 고민이 많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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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범준은 버스커 버스커 재결성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장범준은 "버스커 버스커는 해체한 게 아니다.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다. 내겐 너무 큰 존재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며 "멤버들과는 술도 마시고 논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풀기에는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는 그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2012년 가요계가 찾은 대형 신인은 버스커버스커.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어쿠스틱 팝 밴드의 보통 이야기라도, 봄바람을 타고 감성을 자극하자 음원차트는 요동쳤다. 여기에 버스커버스커의 메인보컬 장범준의 나지막하고 두터운 저음 음색은 대형 아이돌 가수의 화려한 컴백도 무색케 했다. '첫 사랑'을 닮은 그의 음색은 옛 추억이 아련한 '여수 밤바다'를 찾게 했고, 벚꽃이 만발하는 곳에서 엔딩을 맞게 했다.
가감 없이 청춘의 리얼스토리를 쓴 장범준의 영화 '다시, 벚꽃'은 오는 4월 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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