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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분위기 애매하면 다시 돌아온다."
1년 후 국선 변호사로 일하던 서율은 TQ그룹에 재입사 했고, 오광숙(임화영)도 TQ그룹 인턴으로 취직했다. 추남호 부장(김원해)은 본부장이 됐고 장유선(이일화)은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나이트 클럽으로 돌아간 김성룡은 대검찰청 수사 협조를 받았지만 쿨하게 이를 거절했다.
마지막까지 '김과장'에는 고구마 전개 따위는 없었다. '기승전멜로'로 결부되는 한국식 이야기 전개법도 없었다. 오롯이 권선징악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자와 해학으로 극을 꾸려나갔다. 마지막회에서 체포된 박현도가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외치자 엄금심(황영희)이 "염병하네"라고 받아치고, 김성룡과 박명석의 연합 작전에 비자금을 빼앗겨 29만 원 재산가가 된 뒤에도 "모든 진실은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기가 막힌 패러디였다.
이처럼 무거운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유쾌한 기조를 유지하고, 진정한 리더십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김과장'은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됐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김과장' 시즌2 제작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분위기 애매하면 다시 돌아온다"며 웃는 김성룡의 모습이 담겨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과장' 후속으로는 최강희 권상우 주연의 '추리의 여왕'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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