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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오빠라고 불러다오!'
우선 신현준부터 송재희까지 이색 조합이 눈길을 끈다. 최근 예능에서 10년치 활약을 뽐내고 있는 최민용과 예능 고정 출연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조성모도 기대를 모으는 출연진이다. 힙합 듀오로 활약 중인 정형돈과 데프콘 외에는 방송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라인업이라 더욱 신선하다.
이원형 PD는 이 같은 캐스팅 구성에 대해 "한때는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사람들을 섭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먼저 "신현준은 90년대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서 천 년을 사는 '황 장군' 캐릭터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요즘으로 따지면 원조 '도깨비' 같은 인물이었다. 또한 최민용은 10년 전 시트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고, 조성모는 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던 '영원한 미소년'이었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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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중시하면서 특정 연령대 중심으로 섭외한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 아재 세대 같이 출연하는 것으로 구성을 했는데 아무래도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대결 모드에서는 균형이 안 맞는것이 있더라. 기득권 세대가 젊은 세대의 문화를 알기위해 노력하고 다가가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젊은 세대 감각을 퀴즈를 통해 맞히는 포맷으로 꾸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젊은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게스트를 모셔서 게임도 출제하고 답을 설명하고 출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섭외 당시에는 스스로 '아재'임을 인정하지 않고 '오빠'라고 우겼다는 출연진들도 '시달남' 촬영을 할수록 달라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모는 "여러분을 깨물어드린 오랜 역사가 있다. 그리고 옷도 젊게 입고 제가 아직 오빠인줄 알았다"라며 "하지만 '시달남' 출연을 통해 제 맘 같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청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데프콘 또한 "힙합을 하면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직접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라고, 신현준은 "내가 젊어진다는 것보다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을 느꼈고 이걸 통해 젊은 세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렇다면 출연진이 생각하는 아재와 오빠의 차이는 무엇일까. 맏형 신현준은 '열린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융통성이 중용한 것 같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결국 오빠와 아재의 차이 같다"고 말하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빠"라고 주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용은 "사실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신경 쓸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것을 신경 쓰나. 그냥 호적을 떼 보면 안다. 이 프로그램이 말하고 싶은 것은 젊은 세데 나아가 전 대대와의 소통"이라면서도 "어디 내놔도 아직 오빠 소리 듣는다"라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과연 오빠가 되고 싶은 아재들은 세대 소통 퀴즈를 통해 젊은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오는 31일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