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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2010년 아이돌 록 밴드가 전무하던 시절, 출중한 외모로 무장한 씨엔블루의 등장은 낯설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성공을 반신반의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음악과 결합한 록 음악은 친숙한 편이 아니었고, '아이돌이 록을 한다'는 편견은 오랜 시간 짊어져야 할 숙제였다. 아이돌 록밴드란 형태는 파격이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의심과 오해도 낳았다. 하지만 음악적 소신을 갖고 꾸준히 7년을 달린 결과, 가요계 대체불가한 밴드로 성장했다. 이제야 진짜 음악을 하게 됐다는 씨엔블루가 데뷔 7년차에 7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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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헷갈리게'는 연애하기 전 애매한 남녀간의 관계와 헷갈리는 감정을 표현한 팝록 곡으로, 경쾌한 리듬의 전반부에서 록 사운드가 강한 후렴구로 이어지는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특히 후렴의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와 정용화의 거칠고 남성적인 보컬이 잘 어우러져 한층 성숙해진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차트보다 중요한 건 새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다.
7년의 소회를 담은 앨범 '7℃N'은 하나부터 열까지 씨엔블루를 대변하는 음악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레는 감정을 담은 팝 'It's You',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끊지마',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일렉트로닉 록 '웬 아이 워즈 영(When I Was Young)', 짝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그린 '마니또', 이겨도 계속해서 싸워야 하는 현실을 미국 프로 레슬링 서바이벌 경기 에 빗댄 '로얄 럼블(Royal Rumble)'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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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와 순위도 중요하니까 무시 못하지만, 저흰 좋은 노래로 나왔고, 노래가 좋기 때문에 오히려 못 들은 사람이 손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웃음) 타이틀곡 '헷갈리게'는 저희가 일본이나 해외 앨범에서 많이 선보인 스타일의 곡인데, 새롭더라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멋있는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죠."(강민혁)
씨엔블루의 포지션은 가요계에서 독특하다. 꽃미남 비주얼과 열정적인 연주 실력으로 데뷔했지만 단순히 메이저 프로모션에 의존한 것이 아닌, 2년간의 인디즈 활동을 밑바탕으로 바닥부터 실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자작곡 비중을 점점 늘리면서도 아이돌 밴드란 편견을 지우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간 일본 투어 등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멤버들의 올해 목표는 국내 팬들과의 소통이다. 앨범, 드라마 등 활동의 폭도 활짝 넓힐 계획이다.
"항상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거 같아 빨리 돌아오고 싶었어요. 외국에서만 있다 보니까 (국내 팬들에게)죄송한 마음이죠. 외국에 자주 나가서 그동안 서운했을 팬들에게 자주 찾아올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종현)
그간 타이틀곡의 작사, 작곡을 도맡았던 정용화는 이번에 특별한 방식으로 곡 작업을 진행했다. 송캠프에 참가해 해외 작곡가들과 음악 교류를 한 정용화는 "저스틴이란 뉴욕 출신 작곡가와 3일간 함께 하면서 신선한 방식으로 곡을 만들었다"면서 "요즘엔 서로 메신저로 각자 파트를 주고받으며 곡을 쓰는 편"이라고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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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곡가들과 대화하면서 영어도 진짜 많이 늘었어요. 이제 미국 시장을 노려야죠.(웃음)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계획은 약간 차질이 생겼지만 꼭 할 예정이에요. 국내 록 페스티벌도 꼭 서보고 싶습니다."(정용화)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