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맞는다. 배우 조창근이 딱 그런 케이스다.
조창근은 김승우 김남주 소속사 더퀸AMC에 몸담고 있다. 사회 생활이라는 건 여러가지 변수가 많고, 선배들의 조언이 꼭 달갑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조창근은 이 모든 걸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방송에서 여러 차례 참견이 심하다고 폭로당했던 김승우에 대해서도 무한 존경을 드러낸다.
"배우로서 유명해지기까지 힘든 시간들이 있다. 선배님은 우리가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인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연기 수업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내가 오디션에 합격하면 누구보다 좋아해주시고 탈락하면 또 같이 아파해주신다. 정말 가족같다. 믿고 따라갈 수 있는 보스다. 나는 가끔 '갓파더'라고 부른다. 선배님만 등 뒤에 계시면 어떤 것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김남주 선배님도 그렇다. 김승우 선배님이 앞에서 바람을 박아주신다면 김남주 선배님은 추울까봐 뭐라도 덮어주신다."
김승우를 만나면서 연기관도 많이 달라졌다. '전우' '짝패' '근초고왕' 등 사극에 출연한 경험이 많았던 탓에 사극 전문 배우로 스스로 닫아둔 한계를 깰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감초 배우라고 단정짓는 게 아니라 보다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됐고, 그러다 보니 연기 폭도 넓어졌다.
"사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나는 감초가 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됐다. '조연, 주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힘을 빼고 배역에 대한 한정된 생각만 없애면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다'라고 해주셨다. 버팀목이 되어주는 선배님들이 워낙 베테랑이시다 보니 여러가지 플랜도 알려주셨다. 무기를 많이 장착시켜 주시니 써보고 싶어졌다."
사실 조창근은 다양한 능력의 보유자다. 일단 한국 남자 배우로는 드물게 한국 무용에 능하다. 세종대학교 영화 예술학과 재학시절 교수님의 장학금 제안에 한국 무용을 부전공으로 삼다시피 했다고. 고등학생 때는 안성 바우더기 축제에서 탈춤으로 개인전, 단체전 금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 서당에서 중학교때까지 글 공부를 한 경험도 있다. 이때 배운 글 공부 덕분에 지금도 한시 읊는 것을 좋아하고, 그 영향으로 최근에는 작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작곡가 문샤인과 함께 작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중에 산문집을 써보는 것이 하나의 꿈이라고.
"김승우 선배님의 영향으로 음악도 좋아하게 됐다. 연기 수업을 하실 때 가사를 대사하듯 연기하라고 하신다. 그러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나는 이 순간 느낀 감정을 많이 적어놓는 편이다. 배우들은 감정을 기억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어놓은 글을 보면서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 꺼내 연기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의 습작같이 감정들에 대해 적어놓는 편이다. 나중에 산문집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1986년 12월 12일 생인 조창근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를 졸업, 2010년 KBS2 '전우'를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근초고왕' '짝패' '공주의 남자' '고양이는 있다' '삼총사' '그녀는 예뻤다' '프로듀사' '스파이'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바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