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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배용준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 (2,270원▼ 5 -0.22%)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구성했던 신사업본부를 최근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영입했던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임원 박 모 씨도 퇴사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10대는 '팬심(心)'을 기반으로 한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른바 '우리 오빠 화장품'이 나온다고 하면 흥행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키이스트 측은 예상했다"면서 "10대 화장품 시장이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에뛰드' 정도만 제외하면 별로 없다는 것도 신규 사업자 입장에선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전격 포기 결정이 내려졌다. 이미 진행 중인 마스크팩 사업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키이스트의 더우주 지분율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일부를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서 "더우주의 지분율이 하락해 계열사가 아닌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가 지난 15일 제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더우주 투자로 인해 지난해 7억3500만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연예기획사들은 연예인을 보유한 만큼 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성적을 보면 대체로 고전할 때가 많은 상황"이라며 "키이스트 또한 본업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68억84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3년 이후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12.2% 줄어든 93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는 "중국시장 부진에다 취득자산의 영업권 평가 손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