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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태준 "'미씽나인' 결말, 태호 용서받은 것 아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3-20 11: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최태준이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태준은 MBC 수목극 '미씽나인'에서 최태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밴드그룹 드리머즈 베이스 출신인 최태호는 그룹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서준오(정경호)에게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 밴드 탈퇴 후 배우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성공과 이익 외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성격 탓에 무인도 조난 후에는 살인마로 돌변, 갖은 악행을 저지르다 마지막에서야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자수한다.

"살인에 합리화가 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태호의 큰 죄다. 안타까운 장면이 있다면 신재현(연제욱) 살인사건이다. 본인이 죽이려던 게 아니고 장덕팔 부대표 때문에 살인을 하게 됐다. 그걸 감추려고 하다 계속 살인을 저지른 게 가슴 아팠다. 그래서 마지막에서도 설득이 됐다. 마지막에 경호 형이 '행복해 이 새끼야' 하는 말에 태호가 무너진다. 막바지 촬영이었고 태호로서 4~5개월 살며 간접 경험을 하는데 16부에서 나한테 그 대사가 왔을 때 정말 무너지게 되더라. 얼마나 힘들었겠나. 사이코패스였다면 죄의식이 없어서 오히려 그렇지 않았을텐데 태호 스스로도 늘 계속 괴롭고 단 하루도 두 다리 뻗고 잘 수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엔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부분했다. '미씽나인'에서는 모두가 라봉희(백진희)의 집에 모여 페인트칠을 하는 결말이 그려졌는데 절대적 악인 최태호가 너무 쉽게 용서받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개과천선이 짧았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섬에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같이 있는 에필로그를 만들기 위함이지 태호가 죄를 사면받은 건 아니다. 귀휴를 나온 거다. 문 앞에 경찰 두 분도 서있는 등 나름의 디테일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잘 안보였다. 사실 태호는 섬에 있던 사람들에게도 다 용서 받은 것도 아니다.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제일 먼저 그 자리에 간 거다. 정상적인 재판을 받고 무기징역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살인 전차' 최태호를 연기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음대로 웃을 수도 없었고 위험천만한 액션신이 많았던 탓에 체력 소모도 컸다. 그러나 최태준은 모든 공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사실 서울에 돌아온 뒤 늘 혼자 촬영을 하다 보니 외롭고 힘들었다. 또 한번만 웃어도 NG가 나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정확한 조언을 해주시고 배우가 생각해 온 걸 받아들여 주시기도 해서 감사했다. 또 정말 좋은 동료를 얻었다. '미씽나인'은 모든 장면 모든 배우들이 고민하고 풍성하게 채우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연기적인 마음가짐을 또 다르게 갖게 됐다. 다음 작품을 할 대도 장면마다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또 일은 정말 즐겁게 해야한다는 걸 느꼈다."


너무나 즐겁고 정들었던 작품인 만큼 시청률 고전세가 안타까웠을 법도 하다. 그러나 최태준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뿌듯했던 때는 개인보다도 드라마를 칭찬해주셨을 때다. 연기하면서 힘든 건 당연한 부분들이고 사실 스태프가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굉장히 극한의 상황이 많다 보니까 기술적인 NG가 나게 되면 힘들어지니까 스태프가 배우들 이상으로 많이 긴장을 많이 해주셨다. 작품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때 현장에서 그런 모니터링을 다 한다. 시청률은 처음부터 시청률 대박을 노리고 화이팅하기보다 새로운 걸로 도전한다는데 큰 의미를 뒀다. 우리는 시청률 면에서 스트레스 많이 안받고 화제성 1위라는데 좋아했었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최태준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어떤 배우라기보다 앞으로 매 작품 끝날 때마다 느끼는 것 가다.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소중한 기회를 얻을 때마다 감사?. 빠른 시일 내에 또다른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 또 하나 배우고 나니 또 다른 작품 하고 싶다. 아마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럴 것 같다. 내 걱정은 시청자분들이 나한테 질릴까봐 걱정된다. 이번엔 또 다른 인물로 찾아뵙고 싶다. 열심히 하고 늘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를 담아낼 수 있게끔 스스로 노력하고 연기할 때 믿음을 갖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다른 분들도 나를 믿어주실 수 있게 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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