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스타일 MC 된 강남 "'겟잇뷰티' 이하늬, 뛰어넘겠다"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3-17 18:19 | 최종수정 2017-03-20 09:51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저 패션 잘 모르게소(?)요. 자꾸 묻느라 녹화시간이 길어져요. 아아.."

'재간둥이' 강남의 시작은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 KBS2 '우리 동네 예체능' 등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유의 재치와 엉뚱함, 솔직함으로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게 소통하는 매력은 살짝 어눌한 한국어와 함께 끊임없는 즐거움을 줬다. 강남은 이제 그 매력을 베이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난다 긴다하는 패션·뷰티 전문가들의 영역인 스타일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것. 프로그램의 이름 또한 Trendy 채널의 '강남스타일'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왜 저한테 이런 섭외가 들어온 건지 저도 궁금해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그냥 솔직하게 막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르면 모른다고, 예쁘지 않으면 예쁘지 않다고 얘기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솔직히 다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난 주 녹화 때는 걸그룹 트와이스 특집이라 정말 재미있게 신나서 했어요. 오늘 녹화 주제는 남자 옷인데 촬영이 잘 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재미없었어요. 하하"

인터뷰 때도 거침없이 솔직한 강남. 그는 정말이지 패션과 인연이 얕다. 몇 차례 서울컬렉션에 참석하긴 했지만 패션 관련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온 적도 없었고, 스스로를 '패알못(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칭할 정도로 평범한 남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패션 프로그램 MC라니 당황스러워요. 방송 없을 때는 트레이닝복에 반바지 입고 다니니까. 겨울에는 여기에 패딩만 걸치면 끝이죠. 스타일리스트 형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 강남이니 녹화 중 튀어나오는 수많은 패션용어은 어려울 밖에. "아~~진짜 많아요! 너무 많아. 하나도 모르겠어요. 진짜!!! 패션 전문가분들도 오고 미스코리아도 함께 촬영하는데, 외국어로 계속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가운데서 계속 질문하게 되고. 30분짜리를 5시간 찍는다니까요."


그러나 강남은 당당하다. 모른다고 그냥 모를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점을 무기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강남은 '패피'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재잘재잘 말을 건다. 모르는 용어는 끊임없이 묻는다. 급기야 카메라 앞에서 노트북으로 후다다닥 검색하기도 한다.

"시청자 분들도 모르는 게 많을 테니까요. 제 질문을 통해 알게 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물어볼 거예요! 1회차 란제리 특집에서는 특히 모르는 용어가 많았어요. 그…여성 속옷에 '후크'(훅)! '후크'라는 단어를 몰랐는데 이걸 짚고 넘어갔죠. 저 덕분에 알게 된 분도 계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강남이가 있는 거예요! 초보들도 볼 수 있는 방송!"


이런 강남 표 예능 최고의 매력은 대본 없이 자유롭게 방송한다는 점이 아닐까. "어차피 잘 읽지도 못해서 대본을 잘 안주더라"고 말하는 강남 말대로 '강남스타일'에는 대본이 없다. 정말 강남의 스타일 대로, 생생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간다. 강남은 이를 무기로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막강MC 이하늬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하늬 누나 짱이죠. 저 친해요 누나랑! 근데 이하늬 누나는 프로의 입장이에요. 위에서 때리니까(?)! 근데 저는 밑(?)에서 때리니까 함께 공부하면 돼요. 또 남자의 시선이 있잖아요. '남자가 봤을 때 이렇게 입으면 더 예뻐 보인다' 그런 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또 새로운 트렌드를 더 빨리 알려드리려고 노력할 거에요. 제가 궁금한 게 많으니까 보시면서 여러분들이 '아, 맞네! 그거는 그거네!' 이렇게 몰랐던 것들을 아는 게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제가 그런 포인트를 많이 짚어낼 테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날 긴 분량의 촬영 이후 만났음에도 에너지가 살아 있는 강남. "나 몰라라" 하면서도 "모르니까 더욱 알게 해드리겠다"고 말하는 자신감은 인상적이었다. 스타일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시대. '패알못' 강남의 프로그램이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된다.

끝으로 강남에게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이길 자신이 있냐고 물었다.

"싸이 형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정말 애용해요. 행사도 결혼식 축가도 그렇고. 근데 또 여기서까지 '강남스타일'을 하니까 '아 정말 운명이구나' 느꼈어요. 사실 '강남스타일' 이 나왔을 때 며칠 동안 검색어가 1위 길래, '아! 내 스타일이 정말 예쁘구나' 싶었죠. 근데 아니었어요… 어떻게 이겨요 그거를. 100% 못 이겨요. 그래도 점차 보여드릴게요. 진짜 나중에는 '강남 스타일'이 검색어에 올라갈 수 있게. 그 정도로 열심히! 저와 PD님 작가님, 저희 모두의 꿈입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 이새 기자 06sejong@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