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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마침내 'K팝스타6'의 생방송에 진출할 톱6가 결정됐다. 이와 함께 방송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K팝스타 걸그룹'의 구성 역시 완료됐다.
일단 프로그램 완성도 면에서 그 선택은 옳았다. 시즌6는 보다 풍부한 실력자 풀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확보했다. 19일 방송 전까지 생존한 일반인 출연자는 김윤희와 석지수, 보이프렌드 뿐이다. 연습생들이 아니었다면 시즌6 보이프렌드는 시즌2 악동뮤지션의 재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보이프렌드의 스타성 역시 지금보다 크게 빛을 잃었을 것이다.
여성 연습생 출연자에 대한 조명 또한 'K팝스타'의 중심을 이루는 3인의 심사위원(박진영 양현석 유희열)과 논의된 바였음은 자명하다. 심사위원들은 예선 초기부터 'K팝스타 걸그룹'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오디션 진행과정에서도 김소희, 크리샤츄, 샤넌, 전민주, 이수민, 마은진 등에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JYP와 YG는 자존심을 건 걸그룹 대전까지 벌였다.
걸그룹 두 팀을 비교해보면, 단순한 인기는 '상큼 팀'이 좀더 높아보인다. 시즌6 비주얼 원투펀치로 꼽히는 김소희와 크리샤츄가 뭉쳤고, 김혜림 역시 지난 방송에서 인생 무대를 펼치는 등 흐름이 좋다. 일부 시청자가 '몰아주기' 설까지 제기할 만큼 다소 쏠린 구성이다.
'카리스마 팀'은 왕언니 역할을 맡아온 전민주의 최근 연속된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프로듀스101'을 경험한 이수민의 팬덤은 만만치 않다. 멘탈 관리 면에서는 산전수전 우여곡절 다 겪은 언니들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반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위해서는 뛰어난 실력과 폭넓은 팬덤, 그리고 탈락자의 팬을 흡수하는 확장성 있는 매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K팝스타'는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는 프로듀스101이나 실시간 문자투표의 비중이 큰 슈퍼스타K와 달리 심사위원 점수의 비중이 훨씬 높다. 프로그램 정체성을 책임지는 기획사 대표 3인의 무게감이다. 그래도 우승을 위해선 타 출연자에게 지고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팬덤은 필요하다. 공연에 나서는 긴장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솔로 출연자 중 김윤희는 상대적으로 공연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탁월한 음색과 안정감은 장점이지만, 폭발력은 다른 출연자들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샤넌과 석지수는 기대감만큼의 잠재력이 터진다면 우승도 노려볼만한 존재감과 파워를 갖췄지만 기복이 심하다. 또한 샤넌은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석지수는 팬이 비교적 적다.
하지만 보이프렌드는 걸그룹들의 우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저러다 떨어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이 이 무서운 11세 소년 듀오는 독보적인 실력을 잇따라 뽐냈고, 기어코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패자부활전에 임하는 각오로 "저희의 주특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도 넘치고, 그간 펼쳐온 무대의 기복도 적다. 그 사이 팬덤도 적지 않게 확보했더. 샤넌과 석지수는 물론 걸그룹 2팀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로선 두 걸그룹의 가장 강력한 적수다.
시즌1부터 5까지 역대 'K팝스타' 상위 4위까지의 순위를 보면, 여성 솔로 출연자가 10명(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권진아 케이티김 이진아 릴리M 이수정 안예은 이시은)으로 가장 많다. 남자 솔로 출연자는(이승훈 방예담 앤드류최 버나드박 샘김 정승환), 보이그룹 1명(이천원) 걸그룹 2명(짜리몽땅 마진가S) 혼성그룹 1팀(악동뮤지션)이었다. 걸그룹 최고순위는 마진가S(공동3위)다.
하지만 올시즌의 걸그룹은 다르다. 일반인 출연자가 아닌 걸그룹 연습생 출연자이기 때문. 'K팝스타6'는 걸그룹이 첫 결승 무대에 오르는 시즌이 될까, 더 나아가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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